일본 게임업체, 한국서 개발인력 찾는다

일본산 작품 수준 높여 상품성 강화 목적

 일본 게임업체들의 국내 게임개발 전문인력 모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코에이코리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코코캡콤 등 국내 대표적인 일본게임업체의 한국지사들은 그동안 게임 마케팅, 판매 등 유통부문 인력확보에 집중해왔으나 최근들어 개발인력확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일본 게임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비디오게임의 한글화 등 일본산 게임의 현지화 수준을 높여 상품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우수한 한국의 개발인력을 활용, 본사와 공동으로 게임개발을 추진키 위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업체는 한국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온라인게임 관련 전문인력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온라인게임시장에서의 일본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일본 코에이의 한국지사인 코에이코리아(대표 김혜동)는 지난해 국내 유통사 비스코와의 합작법인 형태에서 단독법인 형태로 전환한 이후 자체 개발인력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임개발부 인력공채에 나서 개발인력만 유통인력 수에 버금가는 1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발부 사원공채는 신입과 경력으로 나뉘어 뽑으며 신입사원의 경우 1년 동안 일본 본사에서 게임개발 및 언어에 관한 연수 기회도 주어진다.

 플레이스테이션(PS)2 국내 공급업체인 SCEK(대표 윤여을)도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게임개발인력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CEK는 구체적인 충원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한자릿수 이상의 개발인력을 채용할 것임을 밝혔다. 본사 SCE가 한국지사를 통한 온라인 비디오게임 공급에 워낙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채용대상도 이와 관련된 전문인력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윤여을 사장은 “현재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임화면에 게이머가 비치는 카메라 ‘아이토이’는 유럽지사에서, 온라인 비디오게임 ‘소콤’은 미국지사에서 개발된 것”이라며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국내지사도 역량에 따라 단순 유통업무에서 게임개발까지 아우르는 업체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캡콤사의 한국 합작법인인 코코캡콤(대표 전명옥)도 현재 5명의 개발인력을 뽑아 둔 상태이며 본사 게임개발 스케줄에 따라 개발인력을 유동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코에이코리아 김혜동 사장도 “한국지사의 개발인력을 늘려 한일 공동 게임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계획”이라며 “기술이 축적된 다음에는 코에이코리아 자체 게임개발도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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