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상가가 컴퓨터분야 대표 전자상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임 나진컴퓨터 상우회장인 신인섭 디지털동림 사장(46)은 ‘컴퓨터 1번지’라는 나진상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말로 취임 일성을 대신했다. 지난 87년 용산 개발과 함께 들어선 나진상가는 1000여개에 달하는 PC 매장을 앞세워 국내 컴퓨터 유통의 맹주로 활약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세련된 시설과 서비스로 무장한 신흥 전자상가가 급부상하면서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다.
지난 90년 용산에 입성한 신 회장도 나진상가의 흥망을 직접 체험한 산 증인이다. 신 회장은 먼저 운영주인 나진산업과 공조해 위축된 상권을 되살릴 계획이다. 나진산업·임차인 등 상가와 관련한 이해당사자와 임대료 인하 협상에도 나서 개별상인의 경쟁력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임대료 문제는 나진의 가장 큰 현안입니다. 그동안 복잡한 전대차 구조로 대부분의 상인이 임대차 보호법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매년 임대료를 올려줘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경기 불황과 함께 이중고를 겪어 왔습니다.”
그는 “상인이 살아야 건물주·임차인은 물론 상권도 활성화될 수 있다”며 “선인산업과 임대차 계약의 통로를 상우회로 일원화시키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임대 계약을 상우회를 통해 진행해 상인들의 임대료 인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임대차보호법의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어려운 시장상황 때문에 상당수 상우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나진은 상대적으로 많은 상인이 활동에 적극적”이라며 “상인의 단합력을 앞세워 잃어버린 컴퓨터 1번지라는 명성을 되찾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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