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한빛아이앤비+KDMC DMC 통합 `난항`

주주사들간 통합조건 등 이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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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단일 디지털미디어센터(DMC) 탄생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아온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와 한빛아이앤비-KDMC 컨소시엄간 합병이 갈수록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콤과 유진기업이 투자한 BSI와 한빛아이앤비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KDMC)의 통합작업이 예상 외로 양측의 이해관계 조율이 어려워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이르면 9월부터 개시 예정이었던 양측의 DMC 시범 서비스도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합 필요성은 공감=그동안 BSI는 유진 계열의 2개 케이블유선방송사업자(SO) 외에 현재까지 파워콤망 사용 SO, LG홈쇼핑이 투자한 SO 등을 중심으로 SO 확보에 ‘주력해오고 있다. 또한 한빛아이앤비-KDMC 컨소시엄도 KDMC 주주사와 한빛 계열 SO 외에도 연내 50개 이상의 SO를 끌어들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독자적으로 SO를 확보해오던 두 회사는 지난 6월말부터 DMC 서비스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국 규모의 SO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통합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각각 자금력과 전국 사업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두 회사가 통합할 경우 무엇보다 구축비용 절감 및 서비스 효율성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합논의 왜 더뎌지나=두 회사의 대표가 최근까지 3, 4회에 걸쳐 통합 협상을 벌였으나 신통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합병 조건과 주주사들의 의견 차이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BSI측의 한 관계자는 “양 컨소시엄 통합논의 과정에서 유진이 한빛아이앤비 계열 SO를 매입하려는 시도가 주요 변수로 부각됐으나 조건이 맞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협상이 제자리 걸음”이라고 말했다.

 KDMC 내부에서는 39개 참여 SO 중 다수 사업자가 한빛아이앤비의 KDMC 대주주 등극에 반감을 갖고 있어 의견조율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망=일단 다음달초 열리는 KDMC 이사회에서 통합논의가 재검토될 예정이지만 급진전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게 양측의 전망이다. 이와 관련, BSI는 당초 9월에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범방송에 들어갈 계획이었다가 최근 11월로, 다시 12월 중순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BSI는 통합이 최종적으로 결렬될 경우 KDMC 일부 주주만을 우선 끌어들인다는 복안이지만 이렇게 될 경우 산발적으로 흩어진 SO를 토대로 DMC를 구축하게 돼 효율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진기업의 한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워낙 다수 사업자가 참여하다보니 통합이 생각보다 어렵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DMC 그랜드 컨소시엄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