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게임업체간 분쟁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왔던 액토즈소프트와 샨다의 로열티 분쟁이 마침내 타결됐으나 이와 관련한 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반쪽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샨다가 1년 이상을 끌어온 로열티 미지급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으나 샨다가 ‘미르의 전설2’와 유사한 게임을 개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액토즈가 샨다측에 면죄부를 주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액토즈소프트가 그동안 밀린 로열티를 받아내기 위해 적당한 선에서 샨다와 합의를 해버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또 이 때문에 그동안 액토즈소프트와 일정한 거리를 두며 협상을 벌여왔던 게임의 공동 소유주인 위메이드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번 협상 타결이 또다시 암초를 만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에서는 샨다측의 고단수 전략에 결국 액토즈소프트가 넘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샨다가 싱가프로 상공회의소에 중재를 신청해 놓은 상황에서 협상국면으로 몰아갔고 결국 눈에 보이는 실적이 아쉬운 액토즈소프트가 협상안을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샨다로서도 국내 게엄업체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입장에서 더 이상 로열티 지급을 미루다가는 이미지만 나빠질 것을 우려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액토즈소프트가 샨다와 전격적으로 로열티 지급에 합의했으나 위메이드가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인가에 따라 또 한번 홍역을 치를 여지는 남아 있다.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가 체결한 2년 연장계약에 대해 법적 권한 밖의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내년 12월 31일까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데 계약연장기간은 2005년 9월까지기 때문이다.
또 계약내용에 대해 사전에 아무런 언급이 없었으며 계약서 내용이 원계약서를 개선한 것이라기 보다는 개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쟁점이 돼왔던 지적재산권 문제와 ‘미르2’ DB의 ‘전기세계’ 도용 등의 문제가 하나도 안풀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는 일단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로열티 미지급 문제가 타결된 만큼 나머지 문제는 순차적으로 풀어나간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속사정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을 끌어온 로열티 미지급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한국과 중국 양국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됐던 매듭이 풀리는 계기가 됐다.
결국 그동안 팽배했던 중국업체에 대한 불신이 풀어지면서 한중 양쪽 모두에 ‘신뢰회복’의 분위기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격적으로 로열티 지급에 합의한 샨다는 최근 국내 기자단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는 등 목소리를 높여왔을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키로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샨다가 이번 분쟁 해결로 국내에서 떳떳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된 만큼 향후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샨다라는 업체가 이미 중국에서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졌고 ‘미르의 전설2’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 게임도 서비스하는 등 국내업체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액토즈소프트와 샨다의 로열티 분쟁 일지
2001년 6월 액토즈소프트, 샨다와 ‘미르의 전설 2’ 중국 내 서비스 계약 체결
2002년 7월 샨다 불법 서버에 대한 대처 미흡을 이유로 로열티 지급 보류
2003년 6월 게임산업연합회 주선으로 중국에서 액토즈소프트와 샨다 최후 협상실시, 결렬
7월 샨다,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에 중재신청
8월 샨다,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 중재신청금 미지급으로 자동 폐기
8월 19일 액토즈소프트와 샨다 로열티 지급에 합의
많이 본 뉴스
-
1
켐트로닉스, 반도체 유리기판·웨이퍼 재생 시동…“인수한 제이쓰리와 시너지 창출”
-
2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3
“美 트럼프 행정부, TSMC에 '인텔과 협업' 압박”
-
4
온순한 혹등고래가 사람을 통째로 삼킨 사연 [숏폼]
-
5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日 동물원, 남자 혼자 입장 금지한 까닭
-
6
트럼프 취임 후 첫 한미 장관급 회담..韓은 관세·美는 조선·에너지 협력 요청
-
7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8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요람…바이오판 '반도체 아카데미' 문 연다
-
9
아모레퍼시픽, 'CES 화제' 뷰티 기기 내달 출시…“신제품 출시·글로벌 판매 채널 확대”
-
10
“시조새보다 2000만년 빨라”… 中서 쥐라기시대 화석 발견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