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호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원장
세계적인 통계조사업체인 입소스-라이드(Ipsos-Reid)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률은 세계 3위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세계정보기술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의 환경과 준비도·기술활용도 부문에서 14위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IT강국의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의 36% 가량이 인터넷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넷맹’임을 고려해볼 때 아직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세계 일류의 IT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터넷 사용을 어렵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언어의 장벽일 것이다. IDC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현재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66%가 비영어권의 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초기에 숫자의 조합으로 이뤄진 IP번호를 통해 홈페이지를 찾아가는 방법보다 영문 도메인이 한층 진일보한 형태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에는 도메인에 사용되는 아스키(영어 알파벳·숫자·하이픈) 문자의 조합이 여전히 불편하다. 특히 비영어권의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언어가 원활한 인터넷 이용의 장벽이 되고 있다.
이런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아스키 기반의 영문도메인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친숙한 자국어를 도메인으로 사용하려는 다국어도메인(IDN:Internationalized Domain Names)의 연구가 시작됐다. 다국어도메인은 지난 98년 APNG(Asia Pacific Networking Group)의 다국어도메인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많은 논의와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10월 다국어도메인의 국제표준안이 확정된 것이다.
드디어 이달 19일부터 한글.kr 서비스가 시작된다. 한글도메인서비스는 기존 영문도메인에서 사용되던 아스키 문자에 추가로 한글을 사용해 도메인 이름으로 표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제 우리나라도 표준을 기반으로 한 자국어 도메인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한글도메인서비스의 시작은 국내 인터넷 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규 사용자의 인터넷 진입장벽을 허물어 인터넷 이용 확산에 기여할 것이며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정보소외계층도 인터넷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한글의 사용자 친화성과 다양한 표현력을 영위할 수 있게 돼 보다 풍부한 인터넷 생활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7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제주도에 AI 특화 데이터센터 들어선다…바로AI, 구축 시동
-
10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