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업계 `짝퉁 주의보`

중국ㆍ대만업체들 유사제품 유통 극성

 국내 MP3플레이어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을 모방한 이른바 ‘짝퉁’ 제품을 앞세워 가격질서를 무너뜨리는 중국 및 대만업체들의 시장교란 행위가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아이리버, 디지탈웨이 등 국내업체들이 생산한 MP3P와 유사한 ‘미투(me-too)’ 상품의 유통이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 MP3업계가 대응책 마련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들 카피제품을 유통하는 대부분의 해외 업체들은 AS 등 사후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아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정품을 개발한 국내업체들의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만과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이들 모방형 MP3플레이어는 중국시장에서 600위안 이하의 제품을 원하는 중저가 수요층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최근 플래시메모리형 MP3시장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중국, 홍콩시장에서 판매되는 아이리버(대표 양덕준) 프리즘 MP3플레이어(iFP-180)의 소비자가격은 1280∼1380위안(128MB 기준)이나 짝퉁 제품은 절반가격인 680위안에 팔리고 있다.

 현재 중국 MP3시장의 가격은 1000위안 이하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00∼800위안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일부 소비자들이 아이리버 본사 AS센터에 ‘짝퉁’ MP3플레이어 수리를 의뢰하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엠피오’ 브랜드의 DMG모델과 NMP-312 MP3플레이어를 판매중인 디지탈웨이(대표 우중구)와 넥스트웨이(대표 범재룡)도 각각 유사 제품의 출현으로 소비자들의 문의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유사 제품이 범람하자 그동안 카피제품의 유통을 지켜보던 국내 업체들도 온라인을 통해 유사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이리버는 홍콩 아이리버 웹사이트를 통해 유사품들의 낮은 제품성능 등 카피 제품구입에 따른 소비자들의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을 공지하고 있다.

 MP3업계의 한 관계자는 “MP3플레이어는 비교적 가격 탄력성이 큰 제품”이라며 “기능은 떨어지나 모방디자인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제품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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