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산 부품 의존도가 높던 정보통신기기의 국산 부품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 http://www.eiak.org)가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이트로닉스·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완성품업체 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부품 조달현황 조사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상반기 평균 국산부품 채택률은 작년 동기에 비해 9.5%포인트가 증가한 59.7%로 집계됐다.
특히 휴대폰을 비롯한 모니터·프린터·캠코더·DVDP 등 첨단 디지털기기 분야의 국산 부품 채택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폰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40%대의 국산 부품 채택률을 보이다가 올들어 56%로 크게 향상됐다. 이는 그동안 전자부품업체들이 표면탄성파(SAW) 필터·적층세라믹콘덴서(MLCC)·배터리·LCD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온 결과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외에 지난해 상반기에 43.9%에 그친 모니터가 올 상반기에 75.4%로 크게 상승했고, 프린터는 28.7%에서 65.5%로, 캠코더는 40%에서 61%로 올라갔다. 또 냉장고(98.3%), 청소기(95.4%), 전자레인지(88.4%) 등 세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생활가전제품의 국산 부품 채택률은 100%에 육박, 완전한 자급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흥회 측은 “삼성전자·LG전자 등 5개사의 국산부품 채택률이 크게 향상된 것은 완성품업체들의 국산 부품 채용 의지와 국내 부품업체들의 기술개발 및 경쟁력 제고 노력, 정부의 부품소재 종합지원정책 등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TV는 94년부터 80%대의 높은 국산 부품 채택률을 보이다가 최근 디지털TV 생산비중이 높아지면서 64%로 다소 낮아졌고 PC와 CD롬·오디오의 경우는 부품 가격경쟁력 열세와 해외 역수입 심화 등으로 오히려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부가가치의 핵심부품 개발뿐 아니라 이미 개발된 부품의 경쟁력 제고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정책 강화를 주무부처인 산자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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