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헤드앤드시스템 개발 경쟁가속

국내업체들 외산 기술표준 달라 수성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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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장비업계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새로운 기회로 다가온 가운데 헤드엔드시스템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각축전이 치열하다.

 해리스·로데슈바르츠·펙텀 등 세계적인 헤드엔드업체들이 기존 DAB헤드엔드시스템에 동영상 지원이 가능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자 넷앤티비·픽스트리·온타임텍 등 국내 DMB전문업체들도 SW기반의 헤드엔드시스템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인코더와 먹스 등을 포함한 헤드엔드시스템은 오디오와 비디오 신호를 압축송출하는 핵심 장비로 이 시장의 선점에 따라 향후 전체시장 판도도 달라진다.

 ◇한국 DMB 시장을 잡아라=97년도에 국내에 입성한 해리스는 방송3사에 시험방송용 디지털오디오방송(DAB) 헤드엔드 장비를 공급한 여세를 몰아 DMB시장으로의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해리스는 본사에서 스트림모드를 지원하는 송출시스템 개발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연말에 프로토타입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리스의 국내 총판인 비전텔코퍼레이션의 신우현 사장은 “9월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되는 IBC에서 해리스 본사와 미팅을 갖고 구체적인 제품도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W기반의 인코딩시스템을 공급하는 라디오스케이프는 DSP기반의 송출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9월 개최되는 유럽 방송장비전시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공급원인 디지피아의 최장진 상무는 “이 솔루션은 소프트웨어 반으로 가격이 40∼50% 정도 싸며 곧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펙텀 역시 DAB하드웨어 기반에 DMB를 구현할 수 있는 SW를 얹은 제품을 9월 중에 선보이며 로데슈바르츠도 본사 차원에서 한국형 DMB헤드엔드 개발을 마무리한 상태다.

 ◇DMB시장만큼은 내줄 수 없다=국내업체들의 수성전략도 만만찮다. 국내 업체들은 지상파·위성·케이블시장의 전송시스템을 외산장비가 독차지했으나 DMB시장만큼은 국산이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먹스(다중화기)를 개발중인 넷엔티비는 시험·검증을 거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완제품이 출시돼 시험방송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비디오인코더를 개발하는 픽스트리와 온타임텍은 최근 오디오와 비디오를 인코딩해서 무선랜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아스텔은 내년 초에 DMB 오디오디코더를 선보일 예정이다.

 넷엔티비의 임영권 팀장은 “외산업체들이 IP를 통해 동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을 DMB라고 하나 국내 기술표준과 사실상 다르다”면서 “국내 DMB 기술표준에 가장 충실하게 만든 제품으로 외산 제품과 충분히 겨룰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