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SW 일본열도 누빈다

현지 유통업체 성능·상품성 인정

일본이 국산 소프트웨어(SW)의 매력적인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수요를 확보하는 과거의 형태와 달리 최근에는 대부분 일본 업체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의한 결과라는 점에서 국산 SW의 수출확대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시스템통합(SI) 및 SW 유통판매업체들은 국산 전사적자원관리(ERP)·빌링(과금)·그룹웨어·지식관리시스템(KMS) 등의 성능과 상품성을 인정하면서 국내 업체들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후지쯔·NEC·NTT·미쓰이 등 일본 유명 대기업들의 경우 아예 IT 계열사를 통해 한국산 SW를 자사의 제품라인업에 포함시켜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약 9800만달러(계약기준)를 기록했던 일본지역의 국산 SW 수출실적이 올해에는 최소 1억2000만달러를 넘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박익기 국제사업팀장은 “그동안 국내 SW기업들이 미국·중국을 주요 공략지역으로 삼아왔으나 수출액을 감안할 때에는 일본이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협회에서도 올해말까지 국내 업체들의 일본 진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영림원소프트랩은 최근 일본의 중견 SI기업과 공동으로 일본어판 ERP를 개발, 이달부터 현지 판매·구축인력들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으며 코인텍도 미쓰이정보기술(MKI)과 현지 구축 및 판매대행계약을 체결, 올해부터 일본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닷넷 기반 ERP 공급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테크시스템테크놀러지는 NECSW와 공동으로 빌링솔루션 시장개척에 나서 일본의 주요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를 공략중이며 와이즈소프트도 NTT도코모 산하 SI기업과 제휴, 오는 10월중에 일본에서 첫 KMS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오스페이스와 날리지큐브는 각각 자사의 그룹웨어·KMS를 후지쯔의 글로벌 제품목록에 올려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상철 와이즈소프트 사장은 “일본의 사용자 1인당 KM 평균단가가 30만원대에 달해 수만원에 불과한 국내 시장보다 여건이 좋다”면서 “현지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전했다.

 이병두 제오스페이스 사장도 “후지쯔가 자체 그룹웨어인 ‘팀웨어’를 한국산인 ‘팀웨어플러스’로 완전히 대체할 만큼 국산 SW의 역량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삼아 세계적인 그룹웨어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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