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입자망 장비 `RT` 도입 우선 검토
차세대 광전송장비로 주목받고 있는 MSPP(Multi 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시장에 국산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차세대 광전송장비 중 하나로 불리는 MSPP 도입을 준비해온 KT가 MSPP 가입자망 장비에 해당하는 RT(Remote Terminal) 도입을 우선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은 RT 개발은 마쳤지만 코어장비에 해당하는 COT(Central Office Terminal) 부문에서는 미진한 모습을 보였다. KT가 RT 중심으로 MSPP사업을 시작할 경우 MSPP 초기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당초 지난 상반기 몇몇 외산업체들을 대상으로 MSPP 시범사업을 위한 벤치마킹테스트(BMT)를 벌였으나 대부분의 업체가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자 MSPP사업 재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국산업체의 MSPP 개발속도가 빠르게 향상되고 있고 일부 기업 가입자들 사이에서 속도개선 요구가 커짐에 따라 우선 가입자망 중심으로 RT를 도입, MSPP사업을 벌여나가는 것을 검토중이다.
KT는 지난 7일에는 분당 연구소에서 아이티·코위버·LG전자 등 국산업체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협의를 가졌다. KT는 현재 대전연구소 중심으로 관련장비에 대한 기술사항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달 안으로 기술사항이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RT 부문은 국산업체들이 외산업체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만큼 RT 중심으로 MSPP사업이 시작될 경우 국산업체의 시장 선점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고 “아직 KT의 사업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시장규모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하반기 시장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MSPP는 하나의 광전송장비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외산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에 선보였으나 통신사업자의 투자 연기로 인해 통신사업자의 기간통신망용으로는 도입이 계속 지연돼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