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근 라자드 아시아 회장(가운데) 등이 11일 오전 조선호텔 기자회견에서 SK 주식회사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원칙과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주)의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은 11일 “최태원·손길승·김창근 등 유죄판결을 받은 이사 3명이 즉각 사임하고 좋은기업지배구조의 원칙에 해박한 새로운 사외이사들이 보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버린의 한국내 투자자문사인 라자드 아시아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2층 라일락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법상 소버린이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 있는 시점은 9월말”이라며 “주총이 열릴 경우 소버린이 합리적이고 능력있는 이사를 추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자드 아시아 오호근 회장은 “SK(주)가 저평가되고 있는 원인은 잘못된 기업지배구조 때문”이라며 “SK(주)는 SK글로벌 지원을 중단해야 하며 특히 수익이 나지 않는 자회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 차입금 감축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그러나 SK텔레콤 지분도 이에 해당되느냐는 질문에 “그건 SK(주) 경영진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비켜갔다. 그는 이어 “SK(주) 이사회에서 지난 6월15일 출자전환을 결의하면서 내건 6개 항의 전제조건 중 충족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SK(주)이사회가 출자전환안을 통과시키리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임시주총 소집을 통한 이사진 교체 가능성과 관련, “지금 많은 주주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주주권의 행사가 필요할 땐 다른 주주들도 스스로의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고 여운을 남겼다.
오 회장은 SK글로벌 지원과 관련한 SK(주) 이사회의 결정이 한국 국가경제발전의 시금석이 될 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중대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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