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증최고 증시 더 오를까

지수 750선 저항…수출·IT株 투자유망

 지난주말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더 간다, 못간다’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전고점을 뚫은 증시가 단숨에 대세상승의 신호탄을 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가 늘고 있지만 외국인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수급상황과 단기급등을 고려할 때 조정장세를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또 720∼750선은 가장 매물벽이 많았던 지수대라는 점도 고려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일단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750선을 다음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 트렌드상 국내 증시가 대세상승 과정에 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으며 조정시 경기민감주, 우량 IT주 중심의 시장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아직도 방향성 탐색기=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지난주 고점을 경신했지만 여전히 많은 매물벽이 존재하며 720∼750의 조정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추가상승이냐, 조정이냐의 문제는 외국인의 동향과 투자주체의 심리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긍정적 시각은 유지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증권은 하반기 경기회복이 확인될 때까지 주가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상승추세는 유지되겠지만 차트 분석상 700을 하회하는 조정장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문사 BIBR 역시 4개월간의 지속적 증시 상승과 2개월여 동안 외국인만의 매수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735를 전후한 조정국면의 돌입을 예상했다.

 ◇외국인 얼마나 더, 기관 언제쯤=일단 증시의 키는 외국인이 갖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주 중반까지 약세를 보였던 시장이 지난 1일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 속에 연중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여전히 외국인에 의한 장세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2분기 GDP 결과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국내 기관들의 시장참여는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저가에 주식을 매입하지 못한 기관들이 언제쯤 본격적으로 시장대응에 나서느냐가 주가 상승속도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또 주가 상승과 함께 1조2000억원 이상 쌓여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조정논란속 대세상승에 무게=단기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전문가들도 하반기 증시의 대세상승에는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증권은 주식시장이 경기회복과 맞물려 선순환 국면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3분기부터는 뚜렷한 이익증가가 나타날 것이며 미국 중심의 거시경제 지표들이 빠른 속도로 개선중이라는 것이다. 대우증권 역시 하반기 상승장에 무게를 두고 수출, IT주와 금융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고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지는 시기로 핵심 IT주로 집중한 선별적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