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V3` 탄생 15돌

 안철수연구소의 백신 ‘V3’가 세상에 나온 지 15년을 맞이했다. 지난 88년 8월 백신(Vaccine)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V3는 15년이 지난 현재 최장수 국산 소프트웨어이자 국산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으로 자리잡았다.

 안철수 사장은 “88년 초에 브레인이라는 바이러스에 걸린 것이 백신 개발 동기”라며 “당시에는 온라인 통신수단이 없어서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디스켓을 직접 받아서 치료한 후 돌려주는 방법을 취했다”고 V3 출시 초기 상황을 설명했다.

 처음에 브레인 바이러스만을 퇴치할 수 있던 백신은 LBC 바이러스 퇴치기능이 추가되면서 ‘백신Ⅱ’로 변경됐으며 여기에 예루살렘 바이러스 퇴치기능이 보충되면서 ‘백신Ⅱ+’가 됐다. 백신Ⅱ+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올 때마다 업그레이드를 거듭해 91년 초 ‘백신Ⅲ(V3)’라는 이름으로 자리잡게 됐다.

 V3는 95년 3월 안철수연구소 설립과 함께 도스용 상용제품인 ‘V3프로’로 발전했으며 96년 3월 윈도를 지원하는 ‘V3프로95’를 거쳐 ‘V3프로2002디럭스’로 발전했다. 현재는 통합보안 소프트웨어인 ‘ACS’와 서버용 백신인 ‘V3바이러스월’, 온라인 백신인 ‘마이V3’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또한 일본·중국 등 외국에서도 V3 고유 브랜드를 살려 ‘V3바이러스블록’이란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V3는 처음에 37가지 컴퓨터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지구촌 곳곳에서 만들어진 수만개의 바이러스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시장점유율면에서도 60% 이상을 장악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국산 제품이 외국 제품을 압도하고 있다.

 안철수 사장은 V3는 출시 후 15년 동안 ‘개인사용자 대상 무료제공’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안 사장은 이에 대해 “바이러스는 정보사회의 공공의 적으로 개인사용자는 돈이 없더라도 백신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또 “물론 기업사용자의 경우는 백신을 통해 얻는 이익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소프트웨어의 가치에 대해 소중히 생각하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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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V3인 V3+와 현재 판매되고 있는 V3프로2002디럭스, V3바이러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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