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금융 미래를 이끈다]농협전산정보분사 김광옥 부사장

 “금융 정보화는 장기적인 안목이 가장 중요합니다.”

 농협의 정보시스템을 총괄 담당하는 농협전산정보분사의 김광옥 부사장(50)은 지난 81년 입사 이후 20년 넘게 농협의 정보화를 이끌어오면서 미래의 금융환경에 걸맞은 시스템 구현에 고심해왔다. 고심한 결과 중의 하나가 내년 오픈하는 농협 ‘신시스템’이다.

 은행권의 ‘차세대시스템’에 해당하는 농협 신정보시스템의 구현은 지난 95년 메인프레임기반의 온라인 업무를 다운사이징하기로 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농협은 지난 96년 수립한 중장기 마스터플랜 ‘농협 전산정보 전략 2001’에 맞춰 영업점과 본사 업무를 재구축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멀티호스트기반의 무장애시스템을 구현했다.

 각각 운영되고 있는 농협중앙회와 조합의 호스트도 내년에 통합, 메인프레임에는 결제기능만 남고 전체를 멀티호스트로 운영할 방침이다. 따라서 농협전산정보분사는 올해말까지 신시스템 테스트를 끝내고 내년 1월에 신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8년동안의 준비가 결실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이제 “코어 부분을 메인프레임으로 유지하느냐 오픈플랫폼으로 전환하느냐에 대한 선택만 남았다”며 “시스템을 개통하는 내년 1월 26일은 농협의 전산 25년 역사이래 가장 획기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안목은 농협의 인터넷화에도 적용됐다. 오는 9월에는 인트라넷을 구축해 모든 시스템을 인터넷기반으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또 은행업무, 보험 등 1, 2금융은 물론 유통까지 포괄하는 농협의 특성에 맞춘 인터넷뱅킹은 지난해 사이베이스의 ‘퓨젼21’을 도입, 개인자산관리(PFMS) 서비스는 물론 통합메시징서비스(UMS)까지 구현한 상태. 어떤 금융기관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농협은 신시스템 구축 등 각종 시스템 구현을 위해서 내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오고 있다. 임직원에 대한 교육도 내부 교육장이 빈시간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다. 김 부사장은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춰 전산 조직원들이 스스로 몸값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