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자체시스템 통해 오디오·데이터채널 준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지상파 DMB 차량용 수신기 시장전망 “교통 정보를 잡아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진출을 꾀하는 사업자들이 교통방송과의 제휴 및 자체 시스템을 활용한 교통정보 오디오·데이터 채널 준비작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YTN·MBC·SBS 등 지상파 DMB 준비 사업자들은 이동성이 강조되는 DMB 서비스의 핵심 콘텐츠인 교통정보 제공을 위해 TBS·TBN 등 교통방송과 협력을 맺거나 자체 라디오방송 서비스와 연계해 교통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교통정보가 지상파 DMB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왜 교통방송인가=이같은 움직임은 DMB 서비스 예상가입자들이 차량으로 이동중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고자 하는 요구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MBC의 DMB TFT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사전 조사를 실시한 결과 DMB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90% 이상이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을 원하고 있다”며 “교통정보는 DMB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성 측면에서도 지상파 DMB는 기존 아날로그 FM·AM 라디오 방송에 대한 인지도를 기반으로 우선 영업용 차량 등을 대상으로 단말기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전망에 따르면 지상파 DMB가 본격 도입되는 3년차 이후 신규 생산차량에 의무적으로 DMB 수신기를 장착할 경우 차량장착 수신기가 연간 최고 약 160만대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YTN 관계자는 “영업용 차량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현재 위성을 통해 얻고 있는 교통정보의 품질에 불만이 많았다”며 “지상파 DMB의 오디오 및 데이터 채널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황=YTN이 교통방송 잡기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YTN은 최근 TBN교통방송과 지상파DMB 사업협력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라디오·오디오 채널을 각각 1개씩 제공할 예정이다. 경찰청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이 운영하는 TBN교통방송은 부산·광주·대전·대구·인천·강원·전주 등 전국 7개 교통방송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SBS는 서울시 산하의 TBS를 중심으로 교통채널 확보 작업에 나섰다. MBC도 자사가 운영해온 FM부가방송(DARC)을 DMB 서비스와 접목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MBC는 기존 DARC를 DMB 시스템과 연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망=지상파 DMB 준비 사업자들은 향후 교통정보 채널을 텔레매틱스 플랫폼으로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하는 방안까지 구상중이다. 교통채널을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연계할 경우 카내비게이션 등 부가 서비스까지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또한 DMB서비스 초기 단계에서 위성DMB가 멀티미디어 오디오 채널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상파 DMB는 오디오 및 데이터 채널을 중심으로 교통정보 등 킬러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BS 관계자는 “교통방송은 기존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제공해온 아날로그 라디오 방송의 품질을 향상시킨 개념으로 볼 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요 콘텐츠”라며 “현재 보급된 차량 대수만 고려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수백 만대 이상의 단말기 보급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