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 서비스 기대만큼 우려도 있다

경쟁 과열→수익성 악화…지재권 협상도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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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온라인 음악서비스 출범 발표가 이어지면서 디지털 음악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경쟁 격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온라인 음악서비스 ‘i튠스 뮤직스토어’의 성공 이후 인터넷업체들은 대다수 PC가 사용하는 윈도 운용체계(OS) 시장을 노리고 속속 디지털 음악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온라인 음악의 대명사였던 ‘냅스터’도 오는 연말 부활한다.

 냅스터 브랜드를 보유한 록시오는 올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해 다운로드 방식의 ‘냅스터2.0’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액제도 가능하며 맞춤형 라디오, 커뮤니티 기능 등을 제공한다.

 온라인 음악전문 사이트 뮤직매치도 연내에 애플과 유사한 음악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8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주에는 미국 바이닷컴이 대형 온라인 소매업체로는 처음으로 온라인 음악서비스 ‘바이뮤직’을 시작했다.

 여기에 MS도 최근 시장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경쟁 가열을 예고했다. 야후, 아마존, AOL 등 쟁쟁한 인터넷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 여건이 무르익기도 전에 경쟁이 과열돼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주피터리서치는 28일 올해 온라인 음악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7억5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음악시장은 2008년까진 33억달러 규모로 성장하겠지만 편리한 서비스의 부재 등으로 당장은 기대만큼의 성장을 바랄 수 없다는 것이다.

 경쟁 격화로 음악 판매가격이 원가 수준인 곡당 79∼99센트에 묶여 있는 것도 시장 성장의 암초다. 게다가 수많은 음반사 및 음악인들과의 저작권 협상문제도 도사리고 있다.

 바이뮤직의 경우 일괄 저작권 계약을 맺지 못해 다운로드 및 복제 조건이 노래마다 차이를 보이는 등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관련자들의 입장이 모두 달라 이 문제는 계속 주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전망이기는 하지만 향후 온라인 음악업체들은 가격보다는 MP3플레이어나 홈시어터 등과의 연계를 통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