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장을 냉각시켰던 부정적인 요인과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산업이 경제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두자리 숫자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는 24일 발간한 ‘2003 정보산업 민간백서’에서 2003년 하반기 이후에는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기 시작해 생산규모가 지난해보다 12.3% 성장한 213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IT산업 성장률은 경제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는 올해 경제성장률인 3%대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IT산업이 경기에 특별히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IT산업의 성장요인은 이라크전, 대북문제, 미국경제의 불황 등 한국경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온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결됐거나 해결 기미가 보인다는 것. 시장 외적인 위험요소가 사라짐에 따라 그동안 정보화투자를 미뤄온 국내기업들이 IT예산을 늘릴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다 신정부가 추진중인 IT지원책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가 △중소기업(SMB) 시장대두 △금융시장 통합 △중국·동남아 등지의 수출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베디드시스템, 공개소프트웨어, SoC, 위치기반서비스 등 정부가 추진하는 신성장동력산업의 높은 성장가능성도 IT생산규모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이동전화서비스로 주목받는 위치기반서비스(LBS)산업의 경우 위치측위기술 발전과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개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 등으로 인해 매년 300%씩 성장해 오는 2006년에는 약 7조5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세대 수출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포스트PC산업 역시 아직 초기단계이긴 하나 이미 2002년 약 2000억원의 시장규모가 형성됐으며 2003년에는 약 31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인력수급의 불균형과 학제적 교육의 부재, 시스템소프트웨어의 취약성, 설계산업의 취약성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백서에서는 또 정보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유비쿼터스(u)코리아 △공개 소프트웨어 활성화 △가전 정보기기의 디지털 컨버전스 △시스템온칩(SoC) △그리드(Grid)컴퓨팅 △LBS △임베디드시스템 △차세대네트워크(NGN) 등 8개 트렌드를 꼽았다.
한편 2002년의 경우 국내 IT시장은 국내외 경기불황에 따른 전반적인 침체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해 IT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5% 증가하는데 그쳤고 생산규모도 189조100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주요 분야별로는 SI와 IT컨설팅시장은 당초 기대에 못미쳐 전년에 비해 각각 불과 7%와 4.3% 성장하는 ‘거북이’ 걸음을 걸었던 반면 디지털콘텐츠산업과 보안은 20%, 30%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디지털콘텐츠산업은 전년대비 38.5% 성장한 3조6900억원을 기록했고 해외 수출규모도 지난해 5600만달러에 비해 무려 130% 성장한 1억2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보안 소프트웨어시장 역시 2001년까지 이어진 고성장 추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전년보다 24.8% 성장한 1300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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