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는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우리는 전자상거래하면 인터넷쇼핑을 먼저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인터넷쇼핑과 같은 B2C보다는 기업간 거래인 B2B가 전체 전자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전자상거래 규모는 178조원으로 전년대비 약 59조원(49%)이나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B2B 거래액은 156조원으로 전체의 87%에 이른다.
그러나 B2B는 전용선을 이용하는 EDI나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데, 현재의 전자상거래 관련 기술수준으로는 동일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서로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간의 B2B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회사별로 상이한 전자문서, 비즈니스절차 등을 표준화해야 한다. 이러한 B2B 관련 표준화는 전체 업종에 대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표준의 제정, 정착 등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게 된다.
또한 이종업체간의 전자상거래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 프레임워크를 먼저 정할 필요가 있는데, ebXML과 로제타넷이 현재 차세대 전자상거래 프레임워크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ebXML은 모든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이 우수하여 세계 각국에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ebXML은 유엔전자문서표준화기구(UN/CEFACT), 국제정보화표준기회(OASIS), 개방형애플리케이션그룹(OAG) 등에서 표준을 만들고 있고, 이를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에서 국제표준으로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프레임워크에서는 구축된 시스템이 국제표준에 적합한가와 B2B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적합성 및 상호운용성에 대한 평가로서 현재 미국의 국립표준기술원(NIST)과 OAG가 공동으로 국제표준에 적합한 평가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NIST는 미국의 기업간 정보시스템의 연동을 촉진하기 위하여 지난해 11월에 제정된 기업통합법에 근거하여 전자상거래 적합성 평가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NIST와 공동으로 ebXML 테스트베드 구축과 관련 기술개발을 위한 협정을 최근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ebXML 테스트베드 관련 선진기술 및 경험을 도입하여 먼저 아시아에서 전자상거래 관련 표준화 및 기술개발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되었으며 세계 최고수준의 B2B 시스템 개발 및 신속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협정 체결로 한국과 미국은 양국의 상호운용성 평가결과를 상호 인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평가를 받은 국산 솔루션들이 평가결과를 미국에서 바로 인정을 받고 수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나아가 기술표준원과 NIST는 EU와도 연동하여 범세계적인 ‘글로벌 B2B 허브 구축’을 추진중이다.
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의 표준을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이번에 NIST와 공동구축하는 국가간 전자상거래 테스트베드에 국내에서 개발한 테스트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여 우리의 기술력을 국외에 홍보할 것이며, 향후 글로벌 B2B 허브 구축 및 상호인정을 실시할 경우 우리가 제안한 기술 및 솔루션을 국제적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상호운용성 솔루션 개발에 대한 부처간 협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술표준원의 추진방향은 단순한 국내용 테스트 솔루션의 개발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글로벌 B2B 허브 구축을 통하여 국내 전자상거래 기술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범부처적인 협조를 이루고 단일화된 ebXML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여 아시아, 미주 및 EU의 전자상거래 관련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화석 기술표준원 전자기술표준부장 leehs@at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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