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64비트 새 프로세서 `매디슨` 전세계 출시

 인텔이 64비트 서버용 새 프로세서 ‘매디슨(모델명 아이테니엄2)’을 30일(현지시각) 전세계에 일제히 내놓고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이제 싸움을 위한 준비는 다 됐다”는 인텔의 주장처럼 IBM이 인텔의 ‘매디슨’을 기반으로 한 새 4웨이 서버 ‘x450’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손을 들어줬고 델컴퓨터 등 대형업체도 속속 동참할 태세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64비트급 운용체계(OS) ‘윈도서버2003’으로 PC시장에 이어 서버시장에서도 윈텔 진영을 구축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유닉스 기반 서버시장에서 아성을 굳힌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오라클 연합군이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을 치고 있고 HP나 IBM도 인텔 아키텍처(IA) 기반제품을 저가 및 로엔드 부문의 구색거리로 갖추고 있어 아직 인텔의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AMD까지 PC용 아키텍처인 x86을 기반으로 64비트까지 확장 가능한 ‘옵테론’으로 인텔이 ‘제온’을 필두로 선전해온 중저가 서버시장을 공략하고 나서 험로는 계속 될 전망이다.

 ◇‘매디슨’, 서버시장 공략할 저격수=인텔은 서버시장에서 킬러가 될 수 있다며 자신한다. CPU의 처리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프로세서 안에 6Mb의 L3 캐시메모리를 내장했으며 속도도 1.5㎓급까지 올렸다. 연말께는 이를 9Mb급으로 올리고 내년에는 저전압 기능을 추가한 ‘디어필드’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매디슨’이 중요한 것은 서버시장에서 인텔의 발목을 잡아온 OS와 DB·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들이 속속 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기업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처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인텔은 이 같은 우군들의 조력에 힘입어 첨단 반도체 설계기술 및 공정을 활용해 저전력 및 멀티코어 CPU ‘디어필드’ ‘몬테치토’ 등 후속 제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서버업체들의 반응과 전망=일단 HP에 이어 IBM이 가세함으로써 인텔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그동안 유니시스나 실리콘그래픽스의 동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IBM의 역할을 고려한다면 인텔에는 더없이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HP는 9일 기존 64웨이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에 매디슨 칩이 장착된 서버(모델명 오카)를 국내에 선보인다. 또 rp 시리즈로 불리는 유닉스 2웨이·4웨이 박스에 ‘아이테니엄’이 장착된 로엔드 서버를 함께 출시하고 연내 미드레인지급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인텔의 관건은 국내에서 확실한 준거 사이트(서버를 상용화할 수 있는 최종 기업고객)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또 유닉스 및 DB시장의 선두주자인 오라클·HP·IBM·선 등이 한국시장에서 공동방어태세를 보이는 것도 인텔이 넘어야 할 산이다.

 ◇딴죽거는 AMD=변수는 AMD다. x86 계열의 CPU 및 컴퓨팅 환경과 호환되는 ‘AMD64’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64비트급 ‘옵테론’으로 인텔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

 AMD는 30일 8웨이 서버용 고성능 ‘옵테론’ 800 시리즈와 초저가용 100 시리즈를 출시했다. 지난 4월 200 시리즈의 후속모델들이다.

 ‘옵테론’의 여건은 나쁘지만은 않다. OS 및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레드헷·IBM·CA 등이 ‘옵테론’을 자사 SW에 포팅(호환 가능하도록 연결기능을 부과하는 것)했고, IBM과 후지쯔-지멘스가 하반기부터 ‘옵테론’ 기반의 서버를 내놓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가 중저가 서버로 수출까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인텔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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