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화제기업]CJ엔터테인먼트

 영화관련주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대 성수기를 맞고 있다.

 플레너스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반지의 제왕’ ‘선생 김봉두’ ‘와일드 카드’ ‘장화홍련’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면 이제 그 바톤을 CJ엔터테인먼트가 넘겨받고 있다.

 사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집으로’ 외에는 별다른 흥행작을 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난 2월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등 대박 영화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앞으로도 ‘4인용 식탁’ ‘조폭 마누라 2’ ‘스캔들’ ‘위대한 유산’ 등 흥행 예정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도 증시에 영화주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CJ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전망을 낙관하는 분석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다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영화의 흥행 성공여부보다 애널리스트들이 더 주목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바로 자회사의 실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영화의 흥행 성공여부가 단기적으로 주가를 출렁이게 하는 요인임에는 틀림없지만 실적에 대한 기여도는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플레너스는 전체 수익의 70%가 넷마블에서, CJ엔터테인먼트는 70% 이상이 CGV극장 수입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플레너스가 증시의 기대를 모았던 것도 사실 영화 흥행보다는 자회사인 넷마블의 실적호전에 힘입은 바 크다는 판단이다. 또 CJ엔터테인먼트의 경우도 자회사인 CJ CGV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369억원, 230억원에 달했고 올 1분기에도 매출액 384억원에 순이익 79억원으로 놀랄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결국 애널리스트들이 실제 CJ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주가를 단기 급등락시키는 영화 흥행 성공여부가 아니라 CGV 영화관의 기대 실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최성희 연구원은 “국내 영화시장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지난해 1인당 2.2편 수준의 영화관람이 올해 3회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영화수익배분 흐름의 가장 상위인 영화관사업자의 수익성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며 특히 멀티플렉스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CGV의 매출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CJ CGV의 올해 예상목표는 매출액 1687억원, 순이익 405억원이다. 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대비 76%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실적호전은 영화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CJ CGV가 공격적으로 영화관수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CJ CGV라는 브랜드파워로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영화시장 규모는 6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3000억원 가량은 극장에 귀속되는 수입이라는 점은 극장 수익구조의 우수성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따라서 CJ CGV는 지속적인 고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 CGV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힘입어 CJ엔터테인먼트는 수익모델의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영화산업의 흥행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기존의 약점을 크게 보완해 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투자영화들의 흥행 성공과 CJ CGV의 높은 성장성 및 수익성을 고려할 때 CJ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보며 적정가치는 2만3000원 가량이라고 판단된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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