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버릴 수 없다.’
시차제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가장 먼저 번호이동성 제도를 도입하는 SK텔레콤의 차세대 브랜드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브랜드 전략은 바로 ‘SK011’.
업계에서는 번호이동성 제도로 이동전화 식별번호가 순차적으로 사라지는 내년부터 시장의 마케팅 컨셉트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예측한 터라 SK텔레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런데 당초 예상과 달리 SK텔레콤이 011이라는 번호를 유지한 채 차세대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자 그 의도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면서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단 SK011이라는 브랜드 전략은 무엇보다 SK텔레콤의 깊은 고심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수년간 이동전화시장의 확고부동한 1위 자리에 오르기까지 011 번호 광고에만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다. 단일기업으론 최대의 광고주였던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011이라는 번호가 갖는 상징성을 소비자들의 머리 속에 계속 남겨둠으로써 브랜드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라며 “당분간 과도기간을 갖더라도 011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특히 하나의 브랜드를 대중적인 인지도로 올려 놓기 위해선 1, 2년간 집중적인 홍보가 필요한데 번호이동성 도입을 불과 6개월 남겨두고 있는 촉박한 일정도 SK텔레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요인이다.
차세대 브랜드 전략인 SK011을 두고 당장 안팎의 냉랭한 시선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시기나 방법 등에서 약간 달라질지라도 이미 번호이동성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마당에 아직도 식별번호에 집착하고 있는 인상 탓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이제는 번호가 아닌 전혀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이 필요하지만 SK011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모습을 하고 있다”며 “시장 1위 사업자의 전략치곤 실망스런 결과”라고 깎아내렸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동전화 상품별로 세분화한 이른바 ‘세그먼트 브랜드’ 전략이나 011없이도 통화상대방이 SK텔레콤 고객을 인지할 수 있는 보다 세련된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이 번호이동성 도입 6개월을 앞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SK011을 어떤 식으로 구체화할지 주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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