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도전한다]한국공간정보통신

 테러리스트나 납치범의 움직임을 인공위성을 통해 모니터로 보며 추적·검거하는 영화는 이제 더 이상 신기하거나 낯설지 않다. 지도를 디지털화해 각종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 덕분이다.

 GIS는 다른 기술과 결합, 확대·재생산되면서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최단 시간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감’이 아닌 ‘과학적 방법(GIS)’이 활용되고 있다. GIS가 인공위성과 만나 위성이용위치측정시스템(GPS)으로, 도로· 차량·신호시스템과 만나 지능형교통시스템(ITS)으로 발전한다.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 김인현 http://www.ksic.net)은 이처럼 지도를 디지털화하는 데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한 GIS 전문업체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지하매설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인터넷 3차원 지하매설물 관리 프로그램‘인트라맵2000(INTRAMAP2000)’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인트라맵2000’은 암흑세계나 다름없던 지하 지도를 3차원으로 구현, 지하매설물 위치확인은 물론 상·하·좌·우 등 다양한 각도에서 매설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가스관·통신케이블·상수도 및 하수도관 등의 지도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각 관의 거리와 위치, 크기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체 기술력을 확보한 한국공간정보통신은 그동한 굵직한 GIS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행, 경쟁업체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동시에 사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GIS 구축 장기발전계획, 문화관광부 국가문화유산종합정보시스템, 행정자치부 시범사업인 새주소 관리 및 안내시스템, 환경부 도시 물순환시스템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해외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지난해 한일 월드컵 때 GIS를 기반으로 GPS와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접목한 최첨단 경호시스템을 구현해 세계 각국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앞으로 3차원 GIS·ITS·LBS·gCRM 등 핵심기술을 특화한 솔루션으로 민간수요 발굴에 나서는 동시에 공공부문의 모바일 GIS 정보화와 유비쿼터스, 지자체 GIS 사업 등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다. 국내 GIS업계 최초로 ISO9001 인증을 획득한 한국공간정보통신은 ‘ISO9001 품질 사규집’을 마련하고 품질경영팀을 가동하는 등 고객만족을 위한 GIS 품질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3년 대학 실험실에서 김인현 사장을 비롯해 4명으로 출발한 한국공간정보통신은 현재 직원 120명으로 외형적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83억원의 매출(수주액 기준)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220억원으로 3배 가량 늘려 잡았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인터뷰-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사장>

 “그동안 기술개발에만 전념해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한국공간정보통신을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사장은 GIS가 물류와 소방, 군 지휘체계 등은 물론 일반 생활속의 활용기술로 확대·적용되고 있지만 GIS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우선 한국공간정보통신이 보유한 GIS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민간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혔다. 교통·유통·디지털방송 등에 GIS 기술을 다양하게 접목한다는 방침 아래 관련분야 전문업체와의 교류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광통신 기반의 GIS와 스마트 신호체계 등 신규사업에도 새롭게 나설 예정이다.

 김 사장은 “신규사업을 위해 이미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쯤이면 구체적인 밑그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공간정보통신이 보유한 GIS 원천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김 사장의 확신에서 비롯된다. 미국과 중국, 네덜란드 등 해외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김 사장은 당분간은 내수에 집중하고 해외시장은 신중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만족을 위해 어떻게 서비스를 차별화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김 사장은 “오는 2010년 세계 GIS업계 3위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전진하는 한국공간정보통신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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