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주요 옵션 기본 사양화

 

 자동차의 에어백이나 첨단 제동장치인 ABS, 자동변속기, 알루미늄휠 등 주요 옵션(선택사양)이 기본 사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요 옵션을 장착해 달라는 고객의 주문이 증가하는 데다 차량 고급화와 더불어 이를 아예 기본으로 장착하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옵션이 더 이상 옵션이 아니라 기본사양처럼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기본 사양화되고 있는 주요 옵션’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기아, GM대우, 쌍용자동차의 에어백, ABS, 자동변속기, 알루미늄휠 등 승용차의 주요 옵션 장착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옵션의 장착률이 전년에 비해 크게 높아져 거의 기본사양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어백, 자동변속기, 알루미늄휠은 승용차 10대 중 8대 가량이 장착할 정도로 일반화됐고 이중 에어백은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변속기를 제치고 옵션 장착률 1위에 올랐다.

 에어백의 경우 장착률이 지난해에 전년보다 27.3%포인트나 증가한 87.8%를 기록, 10대 중 9대 가까이가 장착할 정도로 ‘기본사양화’되면서 옵션 중 장착률 1위였던 자동변속기를 2위로 밀어냈다.

 자동변속기의 경우 지난해 장착률은 전년보다 7.5%포인트 증가한 84.5%에 달했고 알루미늄휠의 장착률도 전년보다 5.7% 증가한 78%를 기록했다.

 ABS의 장착률은 51%로 전년보다 11.7%포인트 높아졌다. 차급별로 보면 에어백은 대부분의 모델이 기본사양으로 채택하면서 소형 이상의 차급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장착률을 보였으며 ABS의 경우 대형과 중형은 90% 이상의 장착률을 보인 반면 소형은 5.7%, 경차는 2.1%의 낮은 장착률을 보여 차급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산업연구소 공정호 주임연구원은 “향후 자동차가 수송수단이 아니라 생활공간으로 여겨지면서 안전과 편의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더욱 증대돼 현재의 주요옵션들은 기본 사양화되는 반면 내비게이션과 같은 새로운 장치들이 주요 옵션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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