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자동차](8)차세대 차량 네트워크 시스템

 요즘의 자동차는 복잡하기 그지없다. 차량에 다양한 전자화 기능들이 접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멀티미디어까지 적용돼 이전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 내 네트워크 기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MOST·CAN을 비롯해 각종 차량 네트워크 프로토콜이 적용되고 있으며 이보다 더 발전된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차량 내 전장품의 증가로 인해 차량 내부의 와이어링은 그 개수가 대폭 늘어나고 차량의 중량이 훨씬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것이 결국 차량의 연비가 나빠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차량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차량설계 자체도 훨씬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완성차업체 및 부품업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차세대 차량 네트워크시스템(In Vehicle Network System)’이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기존 다수의 배선을 2개의 통신라인으로 대체해 실시간으로 분산제어함으로써 배선의 수를 기존에 비해 35%까지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차량의 중량을 감소시켜 연비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배선의 단순화는 생산라인에서의 조립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고 AS시에도 그 편의성이 증가한다. 자기진단(diagnosis) 기능이 추가될 경우 운전자의 편의성은 더욱 높아진다.

 무엇보다 차세대 차량 네트워크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각 부분을 분산제어할 수 있다는 점. 이를 위해 차량 내 네트워크시스템을 크게 계기판·조수석·바디·엔진·운전석 등 5개 모듈영역으로 구분해 각 영역간에 CAN(Control Area Network) 통신방식을 적용해 유기적으로 제어한다.

 외국의 경우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전차종 적용을 목표로 차세대 차량 네트워크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포드·BMW·포르셰 등에서는 네트워크 설계 및 CAN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2005년 양산되는 차종 적용을 목표로 차량 네트워크시스템의 핵심영역인 바디모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작년 5월 독일 지멘스와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차량 네트워크시스템 개발이 완료될 경우 국내 운전자들은 차체가 가벼우면서도 전자화가 한층 향상되고 다기능화된 차량을 운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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