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향후 3년간 전세계에 분산돼 있는 50여개 공장을 통폐합해 집약하는 등 생산체계 재편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니는 한국·중국 등 아시아지역 전자업체들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20여 부품공장을 통폐합해 양산을 통한 부품가격 인하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 30여 조립공장에 ‘커스터머프런트센터(CFC)’ 기능을 부여해 제품 고기능화에 따라 증가하는 고장수리 의뢰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소니가 지난 4월 말 침체돼 있는 일렉트로닉 사업을 회복시키기 위해 3년간 3000억엔(약 3조원)을 투자해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에 뒤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소니는 또 TV의 고화질 회로, DVD 메커니즘 부품 등 가전제품용 핵심부품의 생산을 소수 공장에 집약시켜 양산체계를 갖추고 이를 전세계 조립공장에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일례로 아날로그TV용 브라운관 생산을 소수 공장으로 집약시키는 통폐합 방안은 거의 확정적이다.
이 신문은 “소니는 주력인 가전, 정보기기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는 등 악재가 많아 기존 공장 수와 기능을 유지면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고부가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조립공장에 고객서비스 기능을 갖춰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전략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대규모 공장 재편작업은 지난 99년 20% 공장 삭감계획을 내세워 추진한 이후 두 번째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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