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주소자원인 IPv6 부문을 선점하기 위한 일본 통신업계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가 최근 중국에 IPv6 라우터를 공급키로 한 데 이어 산요전기와 NTT커뮤니케이션스 등도 IPv6의 상용화에 나섰다.
히타치는 중국 정부와 계약을 맺고 인터넷 인구증가에 따른 기하급수적인 데이터통신 수요증가세를 보이는 중국에 IPv6 라우터를 제공키로 했다. 히타치는 1초에 25∼45G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라우터를 앞세워 올해 약 1000억엔으로 추산되는 중국 IPv6 장비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산요전기는 IPv6와 호환되면서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디지털카메라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며, NTT커뮤니케이션스는 막바지 IPv6기반 네트워크 시험을 진행 중이다. NTT는 이 노하우를 활용할 경우 한국 등 아시아시장 공략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통신업계는 이같은 행보가 IPv6에서 경쟁 중인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세계 IPv6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4는 70%를 미국 업체들이 쥐고 있지만 IPv6는 아시아 국가들이 압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통신업계는 “차세대 인터넷 부문에서는 일본이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도 오는 2010년 자국 차세대 인터넷 관련 시장이 170조엔에 달하고, 중국 시장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커 차세대 세계 인터넷시장 주도권은 결국 아시아 국가로 넘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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