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26일 데이콤·하나로통신의 출자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의하면서, 향후 통신시장의 구조개편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통신주 매각 의사를 밝혀왔으나 최근 고조된 후발 유선사업자들의 경영난과 맞물려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보유중인 하나로통신의 2354만2281주와 데이콤의 426만2127주 전부를 연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이번 통신주 매각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나 후발사업자 경영난에 대한 정보통신부의 ‘유효경쟁 구축과 자연스러운 구조조정(M&A)’ 방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삼성이 주식을 매각하기로 한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은 현재 LG그룹의 지배 아래 있는 회사들로 LG그룹이 이를 인수해 명실상부한 통신 3강을 구현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하나로통신의 경우 13.1%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인 LG그룹이 삼성 지분 8.43%(500억원 상당)를 인수할 경우 몇달 동안 경영권 공백에 시달린 하나로통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더욱이 LG가 추가 지분을 인수할 경우, 현재 하나로통신의 사운이 걸린 외자유치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결국 통신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래 통신사업 기반을 위해서나 하나로통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삼성전자의 매각지분을 LG그룹이 가져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며 외자유치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반대로 LG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태도를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하나로통신의 기업가치는 급락할 공산도 있다.
또 하나로통신의 향배에 따라서 법정관리 상태인 두루넷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번 삼성전자의 통신주 매각 의결은 통신업계 구조조정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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