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무역마케팅 민·관연계로 새판짠다

 정부와 민간으로 양분돼 업무중복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e무역마케팅 및 알선사업이 각각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된다. 전자무역의 필요성이 급격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마련된 이번 e무역마케팅 분야의 민관협력 움직임은 특히 전자무역의 최 앞단인 e무역마케팅의 활성화를 통해 전자무역기반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위해서는 민간의 수익창출과 정부의 역할정립 등 선결과제가 적지 않아 솔로몬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편배경=산업자원부는 최근 e마케팅·알선분야 산·관·학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가주도로 운영되는 무역 e마켓플레이스(실크로드21·코보)와 민간주도인 무역 e마켓플레이스(EC21·EC프라자·T페이지·e트레이더 등)를 상호 연계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방침은 무역 e마켓플레이스가 정부와 민간에서 각각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호 배타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향후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확실히 구분하겠다는 시도다. 실제로 당초 코트라가 운영하는 실크로드21은 민간 e마켓플레이스의 정보까지 데이터베이스화해 통합 운영을 추진했으나 민간 e마켓플레이스의 실제 가치인 정보의 무상유출이 문제가 되면서 민간 e마켓측에서 정보제공을 거부하는 사태도 빚었다. 

 ◇추진방향=산자부는 지금까지 거래알선 게이트웨이 역할이 강했던 실크로드21을 한국대표 전자무역·지식포털로 규정키로 했다. 또 코트라가 운영해 온 e마켓플레이스 ‘코보(KOBO)’도 실크로드21에 통합해 수출 중심의 e마켓플레이스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영문사이트는 해외바이어 위주로, 한글사이트는 국내업체 위주로 각각 개편키로 했다. 이를 통해 수출과 수입(바이어와 셀러) 관련 정보가 모두 제공되는 민간 e마켓과의 차별화해 민간 e마켓의 불만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또 실크로드21이 민간정보를 활용할 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 협력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산자부는 이같은 현안을 고려한 ‘발전방안’을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외부기관에 용역 의뢰한 상태로 다음달 초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의견수렴을 거쳐 e무역마케팅사업의 정부·민간 연계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개편효과는=아직 결정은 안됐지만 지금까지 논의된 대로 연계작업이 추진될 경우 실크로드21은 앞으로 한국 e무역마케팅 분야의 대표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또 이 같은 대표성을 바탕으로 사이버상담회, 무역자동화와의 연결고리 제공, 국가주도 프로젝트와의 연계 등 다양한 사업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e마켓플레이스들도 고유사업인 거래알선과 마케팅을 그대로 추진하면서 지금까지와 같은 정보유출에 부담없이 실크로드21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e마켓플레이스들에게는 또 정부에 유료로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수 있게 된다.

 ◇향후 과제=민간 e마켓플레이스가 지난 정보에 대한 가치 평가, 수출중심 e마켓플레이스와 수출입 정보를 포함하는 e마켓플레이스의 경계설정 등 아직 불분명한 부분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또 주요 e마켓들의 출발점이 무역협회인 점을 고려할 때 협회와 코트라간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실크로드21과 민간 e마켓의 원활한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코트라와 e마켓플레이스들이 국가 e무역마케팅 활성화라는 큰 명분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분위기 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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