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가 미국 IT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미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달러화 약세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미국 경제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증권가를 중심으로 달러화 약세에 대한 인식전환이 활발해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IT기업들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 IT산업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대우증권은 달러화 약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및 산업의 중심축이라고 할수 있는 IT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은 미국 IT기업들의 해외수출 비중은 44%로 에너지 부문(49%)에 이어 해외수출 비중이 높은데 특히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의 평균 해외 매출 비중은 41.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컴퓨터 등 IT기업들의 해외사업 비중은 50%를 상회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초 이후 지속된 달러화 약세 현상이 점차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및 무역수지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01년 말과 작년 초 사이에 마이너스 20∼30%선을 유지하던 미국기업들의 수출 증가율이 올들어 큰 폭으로 줄어든 것도 달러화 약세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IT품목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따라 무역수지 개선 추이는 하반기 들어 더욱 분명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대우증권은 지난 2월 이후 IT의 설비투자압력(생산증가율-생산능력증가율)이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IT부문의 투자환경도 개선되고 있는 점도 IT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타 증권사들도 달러화 약세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증권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미국 다국적 기업의 실적은 미국 이외 지역의 매출증가와 달러화 환산이익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결국 국제교역을 촉진시키고 미국 증시의 펀더멘털을 확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증권은 달러화 약세의 긍정적인 효과는 점차 가시화될 것이며 광범위한 경기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경기회복을 염두한 장기적인 매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게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신영증권 역시 미국 총수출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지역 수출 비중이 40%,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 수출 비중이 30%인 점을 감안할 때 달러화 약세가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져 미국인의 수요가 상당부분 국산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위안화 가치도 그만큼 하락, 중국산 제품의 가격 갱쟁력을 키워줄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의 주요 수입품이 미국 총수출에서 9.5% 정도 차지하고 주로 가공제품이란 점을 생각할 때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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