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와 투자 위축의 여파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이 3.7%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은 22일 올들어 1분기중 실질 GDP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지난 2001년 4분기(3.5%) 이후 최저로 한은의 당초 전망치인 3.9%보다도 낮은 것이다.
계절적 요인을 제외한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4% 감소해 지난 2000년 4분기(-1.2%)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목표했던 연간 성장률 4%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 목표를 하향조정하는 등 경제운용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출(물량기준)은 섬유가죽제품 등 경공업제품이 감소했으나 반도체·음향·통신장비·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여 19.9%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건설투자 확대와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5.2% 성장했으나 전분기(8.8%)에 비해 부진했고, 건설업은 상업용 건물 등 비주거용 건물 건설이 큰 폭으로 늘면서 8.8% 증가, 전분기(6.3%)를 능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업이 감소한 데다 여타 서비스업종의 생산증가세도 현저히 둔화돼 전분기(8.6%)보다 부진한 2.1% 증가에 그쳤다.
서비스업의 GDP 성장기여율은 전분기 51.1%에서 25.9%로 하락한 반면 제조업의 기여율은 41.9%에서 47.8%, 건설업은 8.3%에서 14.6%로 각각 상승했다.
한편 전반적 체감경기를 나타내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 대비 2.0% 감소해 경기가 극도로 위축됐음을 반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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