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시스템이 최근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꼽히며 주가 역시 급등했다.
퓨쳐시스템은 지난 1분기에 51억원의 매출과 6억원의 영업이익, 1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8%, 257% 늘어난 규모다. 실적호조와 함께 지난 15일에는 미국에 가상사설망(VPN) 제품을 첫 수출하는 등 향후 성장 가능성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말 4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22일 현재 5190원까지 올라있다. 지난 21일 상한가에 올랐지만 이날은 7% 이상 하락하는 등 주가 변동폭이 매우 크다.
퓨쳐시스템 사업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현대증권은 퓨쳐시스템이 이번 1분기에 VPN 영업환경 개선과 신제품 경쟁력 확보에 힘입어 매출성장을 시현했고 고마진 제품군의 매출비중 확대와 고정비 절감 노력에 힘입어 최근 10분기 동안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인 11.8%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과당경쟁 체제였던 영업환경 개선 추세가 지속될 수 있는 반면 고정비 절감에 따라 실적 호조세는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공부문과 금융권 VPN에서 기대에 맞는 성과를 내놓고 있으며 향후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확대와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추가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며 “국내 VPN 1위 업체라는 업계의 신뢰가 회사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밝은 영업전망에도 불구, 너무 가파른 주가 상승세는 부담요인으로 지적된다. 퓨쳐시스템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국내 VPN 솔루션 시장의 영업환경이 개선되는 등 매출의 질이 좋아질 수 있지만 주가는 이미 이를 반영했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펀더멘털 개선에 비해 과도한 주가 상승세라는 지적이다. 현재 퓨쳐시스템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현대가 5500원, 동양이 5000원, 우리가 4500원 수준을 제시하는 등 현주가를 밑돌거나 근접해 있다.
퓨쳐시스템이 전통적인 코스닥시장의 개인 선호주라는 점도 투자시 고려할 요소다. 퓨쳐시스템은 실적과는 무관하게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마다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또 보안주라는 특성으로 신종 바이러스 출현이나 정책변화 등에도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퓨쳐시스템의 4월말 기준 총 수주 물량은 114억원으로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 247억원(제품 232억원) 대비 46.2% 수준에 이른다. 이 회사의 향후 실적은 △지난 2년간 매출액 대비 과도한 비중(55∼75%)을 유지했던 판매관리비가 어느 수준까지 억제될 것인지와 △매출총이익률(제품 60∼65%)의 유지 여부 △민간 및 해외수출 관련 매출비중 증가 추이에 좌우될 전망이다. 1분기 실적을 통해 적정 수준의 판매관리비와 양호한 매출총이익률 유지가 확인된 반면 아직 시스코, 넷스크린 등 해외 메이저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민간 및 해외 사업부문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회사 주가는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기술주 중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주목받아 36.6% 급등하며 목표주가를 초과달성하고 있다. △흑자전환에 따른 강력한 실적 모멘텀 △양호한 영업현황과 기업 내외의 불확실성 감소 △견조한 시장지위를 감안, 시장평균 대비 20%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동사의 목표주가는 5000원 수준이다. 실적호전 추세는 최근의 주가상승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추가적인 영업상의 호재 또는 영업여건의 변화를 접하기 전까지는 차익실현이 필요해 보인다.
<이태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 tjlee@my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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