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시대 열린다

 “소음이 전혀 없고 마치 시동을 꺼놓은 듯한 조용한 차라면 구입하시겠습니까.”

 자동차업계의 신차 모델 이야기가 아니다. 가솔린 자동차에 이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환경보호·연비개선·저소음으로 대표되는 전기차의 획기적인 차량이 개발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시속 90㎞, 최대 주행거리 150㎞를 달릴 수 있는 이 전기차는 100% 국내 기술로 개발돼 환경친화적인 완전무공해차 시대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아임스모터스(대표 정태선)는 최근 일반도로 주행이 가능한 승용형 완전무공해 무소음 전기자동차 ‘마인(mine)’의 개발을 지난해 10월 완료한 데 이어 7개월여의 성능테스트를 마치고 오는 8월부터 시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전기차 개발은 현대차·기아차 등 완성차업체가 지난 90년대 초부터 자사 완성차 제품들을 대상으로 적용해왔지만 1억원이 넘는 높은 개발비, 충전 인프라의 미비로 일반인의 관심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마인은 최대 시속 90㎞로 시내 주행시 120∼150㎞까지 달릴 수 있다. 가격 또한 2500만원에서 4000만원 선으로 현저히 낮게 책정돼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마인은 기본적으로 일반도로 주행이 가능한 승용형 전기차로 기존 가솔린 차량의 비싼 연료비를 개선하고(약 8배 절감효과) 무공해 근거리 출퇴근용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아임스모터스 측은 “현재 마인의 유럽 수출이 결정돼 다음달 첫 선적에 들어간다”며 “2인승인 마인에 이어 4인승·픽업·8인승에 이르는 전기차 라인업 구축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개발차는 한성에코넷이 최대 57㎞ 속도로 달릴 수 있는 1인승 모델과 현대차가 엑셀·액센트·아토스 등에 적용한 다수의 차량이 있다. 특히 현대차는 2000년부터 하와이 주정부와 공동으로 산타페EV 모델을 선보여 현재 15대가 공식업무용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가격이 1억3000만원에 달해 일반에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인 셈이다.

 완성차업계에 의한 전기차 개발은 다품종·소형 생산이라는 전기차의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스스로도 수익성에 회의를 품고 있는 형편이다. 아임스모터스는 우선 6월 중 시작차 10대를 유럽(3대), 미국(3대), 제주도 및 국내 순회용(4대)으로 제작하고 8월부터는 일반 시장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정태선 사장은 “향후 배터리를 니튬전지로 바꾸면 500㎞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가솔린 차와 똑같이 취급당하고 있지만 최근 국회에서 검토 중인 전기자동차 법규가 제정되면 적지않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7월께 클릭의 전기배터리를 적용한 모델을 선보이며 한성에코넷도 연내 상용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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