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남북 SW 공동개발 전략

◆이남용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교수

이라크전이 종결되고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북한 핵문제도 대화와 타협에 의한 원만한 해결책이 강구되는 듯하여 매우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미, 한미간의 우호와 경제협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사료된다. 참여정부는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한 남북 긴장완화와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남과 북의 협력이 가장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효율화 전략은 무엇인가.

 글로벌 정보시대를 맞이하여 선진국형 경제구조일수록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가 경제의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3% 수준에서 매년 급격히 그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남북의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이용한 수출형 소프트웨어 생산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국제 경쟁력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생산성과 소프트웨어 제품 또는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제품 또는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제는 소프트웨어의 생산도 글로벌화(globalization), 스피드(speed Up),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이라는 글로벌 정보시대의 특징에 걸맞게 해야 한다.

이같은 특징을 반영한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협력이라야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능력을 체계적으로 분석, 단계별로 필요한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시스템적인 사고와 더불어 효율화 전략은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노력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확보하여 쌍방이 윈윈할 수 있는 남북공동의 인프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을 위한 효율화 전략은 개념적으로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모델링 기술, 플랫폼 기술, 프로그래밍 기술, 자동화 지원도구 등으로 구분해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프로젝트 관리와 시스템 엔지니어링에 대해서만 언급하기로 한다. 프로젝트 관리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인식되는 프로젝트관리연구소(PMI)의 제안에 따라야 한다. PMI에 의하면 프로젝트 관리를 9개의 영역(통합관리, 범위관리, 시간관리, 비용관리, 위험관리, 인력관리, 품질관리, 의사소통, 조달관리)으로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미 연방정부 및 미 국방부에서 일반화된 TB-18-100(시스템 수명주기)에 따라야 한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핵심은 엔지니어링 의사결정의 합리화에 있다. 주먹구구식 접근이 아니라 더욱 과학적인 접근을 요구하는 것이다. 예컨대 소프트웨어 개발의 소요(needs)를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도출해야 한다. 이는 소요제기서(MNS)를 개발하여 최고 의사결정권자에게 승인을 받아야 비로소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된다. 지명된 프로젝트 책임자는 PM헌장(PM Charter)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산출물에는 경제성분석서(AEA), 시스템결정서(SDP), 획득계획서(AP), 프로젝트관리계획서(PMP), 시스템엔지니어링관리계획서(SEMP), 작업기술서(SOW), 시스템명세서(SSS), 시스템설계서(SSDD), 작업분할구조도(WBS), 시스템통합계획서(SIP), 시스템통합시험계획서(SITP)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을 위한 효율화 전략을 강구한다면, 남북간의 협력이 분명해지고 의사소통이 한층 더 편리해질 것이다. 요소기술에 충실한 북측과 시스템통합 및 엔지니어링에 강한 남측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매듭 없이 부드럽게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의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면, 국제경쟁력 확보에 의한 해외수출 전망도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전략은 남측의 부족한 고급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을 효과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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