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노트북은 가라.’
LGIBM이 노트북 PC를 놓고 경쟁사를 겨냥해 지능적인 비교광고 전략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LGIBM은 최근 일부 매체에 게재한 노트북 PC 광고에서 ‘넌센스’란 카피로 경쟁사 노트북 PC의 짧은 배터리 용량과 발열문제, 낮은 무선수신율을 예시하면서 자사 씽크패드 제품의 상대적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LGIBM은 이 광고에서 경쟁사의 업체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넌센스’는 누가 봐도 삼성전자의 노트북 PC ‘센스X10’을 우회적으로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상 비교광고로 간주돼 PC업계에서는 LGIBM이 삼성전자에 정면 도전장을 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LGIBM은 이 광고에서 씽크패드는 기본 배터리로 6시간 동안 작동하고 냉각시스템과 무선수신율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 상대적으로 경쟁사 제품의 단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노트북 PC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간 광고전이 치열하지만 이처럼 노골적인 비교광고 기법이 등장하기는 처음이어서 향후 삼성전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LGIBM의 도전적 광고공세에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면서도 무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측은 ‘센스X10’은 14.1인치 액정화면에 23.8㎜ 초박형, 1.8㎏을 실현한 세계에서 가장 슬림한 노트북 PC이며 발열문제와 작은 배터리 용량은 얇은 본체 두께로 인한 구조적 특성이기 때문에 LGIBM의 광고는 체급이 다른 권투선수를 나란히 비교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IBM은 자사 센트리노 노트북 PC의 장점인 배터리 지속시간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기법일 뿐이며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관계자는 그동안 모 경쟁사 제품이 발열, 배터리 지속시간에서 소비자불만을 사왔고 씽크패드가 상대적 우위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러한 광고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노트북인사이드 등 온라인 노트북 PC 동호회에는 삼성 센스X10기종의 발열과 배터리 용량에 대한 소비자불만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 대용량 배터리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IDC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노트북 내수시장에서 약 6만4000대를 팔았고 LGIBM은 2만2000여대를 팔아서 삼성측이 LGIBM에 비해 3 대 1의 판매우세를 보이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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