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양전지 업체들이 올해 대대적인 생산량 증산에 나서며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전지 초기시장 선점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최대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샤프가 올해 생산량을 작년 대비 50% 늘어난 200㎿로 확대한다. 또 2위 업체인 교세라가 60% 증산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산요도 올해 신규 공장을 착공하는 등 일본 태양전지 업체들의 생산량 증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지난해부터 기존 생산라인 증강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올초 연간 생산능력 200㎿ 체제를 갖췄다. 샤프측은 “일본에서 태양전지 주택이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이같은 생산량이 충분히 소화될 것”이라며 “수요 동향을 주시하며 다음 단계의 증산 계획도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간 60㎿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교세라는 기존 설비에 대한 증강 작업을 통해 올해 내 20㎿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수억엔을 추가 투자해 제조라인 신설에 착수하는 등 내년까지 생산량을 10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산요는 올 여름께 오사카에 태양전지 공장 건설에 착공해 신규 공장 건설이 1차 완료되는 내년 1월까지 태양전지 생산량을 현재의 2배에 달하는 60㎿로 증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단계적인 생산능력 증산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2005년 120㎿, 신규 공장이 완공되는 2006년에는 200㎿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태양광발전 등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단체인 일본 신에너지재단(NEF)은 2001년 일본의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신설수가 전년 대비 20% 늘어난 2만5000건에 달하며 지난해에도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이같은 탄탄한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초기 주도권 장악력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업체들은 또 생산능력 정비와 함께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변환시키는 전환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샤프가 그동안 17% 정도였던 태양전지셀의 태양에너지 전환 효율을 20.5%까지 끌어올린 단결정 태양전지를 개발, 올 가을께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힌 상태다. 전환효율이 향상되면 지금까지 좁은 지붕 면적으로 보급이 지체되고 있던 도심지역 주택 공략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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