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e비즈의 힘`

 ‘e비즈니스의 깜짝쇼’

 닷컴 붕괴 등 하이테크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2000년 중반 이후 세계 하이테크 경기가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e비즈니스(인터넷)가 당초 전망을 훨씬 넘는 규모를 보이는 등 ‘깜짝쇼’를 연출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e비즈니스 승승장구=포레스터리서치는 2003년 기업간 전자상거래(EC) 금액에 대해 지난 99년 약 1조3000억달러였던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치가 현재 이의 2배 수준인 2조4000억달러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소비자 대상의 EC시장도 경기침체, 테러·전쟁 등 숱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 포레스터는 99년 미국의 소비자용 EC시장 규모가 2003년에는 10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약 95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성 향상의 위력=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2년 전 e비즈니스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2005년까지 연간 약 2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으나 재고관리 혁신 등의 효과로 실제 생산성 효과는 4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반 가정의 수입증대에도 기여, 연간 약 4500달러를 미국 가정에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단행한 2001년 세금감면액의 3배다.

 전 미 연방준비이사회 부대표였던 앨리스 리블린은 “경제 혹한기에 살아남은 e비즈니스가 진정한 비즈니스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의 앤드루 그로브 회장도 “수년전 얘기했던 인터넷에 대한 모든 것들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며 e비즈니스의 ‘능력’에 신뢰를 보냈다.

 혹한기를 이겨낸 인터넷 기업들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 상장된 네트워크 관련 기업 가운데 40%가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판도 변화=웹은 상업적으로 활용된 지 8년 만에 여러 산업을 흔들며 승자와 패자를 갈라놓고 있다. 음악산업에서는 연간 350억개의 음악 파일이 네트워크를 타고 공유되면서 오프라인 음반업체들을 위축케 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익스피디아가 인터넷으로 무장, 온오프라인 여행업체의 정상으로 부상했다.

 컴퓨터시장에서는 델컴퓨터가 PC 판매와 제조에 인터넷을 잘 활용, 라이벌인 게이트웨이와 휴렛패커드(HP)를 앞섰다.

 게다가 2001년 이래 기업들의 기술분야 투자는 계속 감소세를 보지만 작년 기준 e비즈니스 예산은 오히려 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e비즈니스 투자는 전체 기술분야 투자의 27%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e비즈니스가 보다 세분화된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무단 파일 공유에 대한 법원의 철퇴 등 문화적 이질감 극복이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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