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경제 침체가 그동안 고공성장을 지속해온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하청기지로 고속성장을 해오던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감소를 보이면서 저가경쟁으로 이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인도의 대다수 소프트웨어·서비스업체들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나스콤의 키란 카르닉 회장은 “인도 업체들이 그동안 매우 높은 마진을 누려왔지만 이제 호시절은 갔다”고 잘라말했다.
연구·개발분야의 고급 인력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방갈로르에서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의 시간당 임금이 2년 전 25∼30달러에서 최근 20∼25달러로 뚝 떨어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계 글로벌기업들의 대 인도기업에 대한 시장공세 수위도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 IT기업인 인포시스테크놀로지는 다국적 컨설팅 서비스기업인 액센추어의 거센 도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도의 나스닥 상장 1호 기업인 인포시스가 지난달 예년보다 못한 실적 전망치를 발표, 투자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도 최대의 수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인포시스는 보통 연 18%의 고성장을 고수해왔는데 최근 “올해 성장세를 12∼13%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인포시스의 주가가 추락함은 물론 투자자들로 하여금 “IT기업에 대한 베팅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우려를 낳았다.
카르닉 회장은 “3000개에 달하는 인도 소프트웨어 기업 중 연평균 매출이 2억달러를 넘는 곳은 5개사 밖에 안된다”며 “이는 2년 전 1000개에 약간 못 미치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라며 인도 소프트웨어 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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