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LG화학 광학소재사업부 박춘옥 상무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면서 축적된 물질합성 능력과 코팅 및 접착 등의 가공기술이 TFT LCD용 편광판사업 동력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의 여러 사업군 가운데 샛별로 떠오르는 광학소재사업부를 진두지휘하는 박춘옥 상무(52)는 굴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LG화학의 편광판사업이 안정적인 궤도를 그려가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편광판의 성능과 수율이 일본 업체들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생산능력도 세계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게 박 상무의 설명.

 LG화학은 최근 니토덴코·산리츠·스미토모 등 평균 10년 이상 편광판업계를 주물러 온 일본 업체들이 아성을 시나브로 무너뜨리고 있다.

 박 상무는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생산라인 증설을 통한 규모의 경제달성과 안정적인 공급능력 확보가 관건”이라며 “올해 10월에는 3호기를 가동하고 내년에는 4호기, 2005년초에는 5호기, 2005년에는 6호기를 가동해 2006년에는 세계 최대의 편광판 생산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충북 오창에서 진행중인 3호기·4호기 라인증설을 독려하고 있으며 라인이 가동되는 내년 1분기에는 스미토모화학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자신했다.

 박 상무는 생산능력의 증설 이외에도 신제품 개발, 품질차별화, 원가경쟁력 확보 등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TV를 주축으로 하는 TFT LCD의 연간 성장률은 최소 15%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TV용 편광판 제품의 경쟁력이 고휘도·광시야각·선명도 등의 고기술에서 나오는 만큼 2005년까지의 연구인력을 현재의 3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당량의 원재료를 일본에서 들여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원재료의 국산화를 이룩하지 않고서는 완벽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원재료의 자체조달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평광판 원료 및 필름의 자체조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TFT LCD산업의 경쟁력은 부품을 생산하는 한 기업의 노력으로만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며 “국내 대부분의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TFT LCD 관련기술 개발을 위한 전문학과 설립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와 학계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박 상무는 강조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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