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콘텐츠 업체들 사이에서 ‘망개방 위기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과 벨소리 업체들은 유선과 무선을 아우르는 망개방이 본격화될 경우 단말기나 유선 콘텐츠 업체들이 모바일 게임시장을 파상적으로 공략해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콘텐츠 업체들의 분위기가 “망개방이 이뤄지면 이동통신사들의 규제 없이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던 막연한 기대감에서 “모바일 콘텐츠업체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모바일게임협회 윤효성 회장은 “망개방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망개방 방식은 기존 모바일 게임콘텐츠 시장구조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것”이라며 “망개방의 부작용에 대해 철저히 검토한 뒤 단계적으로 망개방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바일게임업체들이 이처럼 ‘망개방 위기론’을 주장하고 나서는 이유는 크게 ‘게임무료화’와 ‘게임의 질적 하락’이라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모바일게임업체 엠닥스의 유성원 사장은 “망개방 이후 대형업체들이 무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게임 무료화 정책을 가장 먼저 실시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며 “모바일게임 무료 다운로드 바람이 1년만 불어도 기존 모바일게임업체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벨소리 전문회사들도 위기의식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대형 포털사이트와 통신사업자, 단말기 제조사가 막대한 자금력과 회원을 앞세워 무차별 공세에 나설 경우 정면승부는 힘들다는 것이 벨소리 회사들의 예상이다.
일정한 금액에 무제한 서비스를 하거나 회원에게 벨소리 한 곡씩만 무료로 제공하더라도 이제까지 쌓아놓은 시장구조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선콘텐츠회사가 그간 이통사의 우산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포털사나 통신사업자가 무선시장에 진출한다면 약자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콘텐츠산업연합회(KIBA)도 최근 정보통신부에 기존의 시장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방안이 이뤄진 후 망개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을 제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KIBA의 최동진 실장은 “망개방이 시대적인 대세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대형 회사들의 무차별적인 공세로 시장구조가 깨지면 수익모델을 유지해 나가기가 힘들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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