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연구조직 `성역 파괴`
삼성전자가 경쟁력 있는 차세대 상용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조직에 ‘성역파괴’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연구소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연구소 소속 엔지니어들을 생산라인 기술지원에 투입하거나 공장 및 제품 개발부의 인력을 연구소로 배치하는 순환 보직제를 도입했다.
신설된 LCD연구소의 경우, 공정개발1팀과 2팀, 지적재산권팀, 차세대 디스플레이팀으로 구성해 공정 및 재료기술 개발에 집중하게 되지만 효과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생산라인 기술인력이 연구소에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소장을 맡은 석준형 전무는 “공정 및 재료기술은 LCD의 수율과 가격 경쟁력을 결정짓는다는 면에서 그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연구인력이 현장에 배치되고 제조인력이 때로는 연구소에 파견되는 등 전사원이 연구 인력화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기술과 재료기술 개발인력이 상호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대신 기존 LCD개발실은 예전처럼 중대형 및 소형 LCD 패널 개발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SoC 연구소도 기존 SoC 제품개발을 맡았던 시스템LSI개발실을 통합 운영키로 했다. 여기에 각 시스템 사업부의 개발인력까지 충원, 단기간에 상용화 가능한 제품 개발과 차세대 제품군을 병행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메모리 연구소 역시, 생산기술 지원을 맡았던 유병일 부사장을 새 연구소장으로 영입해 그간의 현장과 연구소의 불협화음을 없애고 상호 연계한 D램 공정 및 설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새로운 조직체계를 통해 ‘연구개발→상용화’로의 이행을 보다 순조롭게 하고 시장 파괴력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AMLCD연구소를 신설하고 시스템온칩(SoC) 연구소를 확대해 메모리 연구소와 함께 R&D 분야 3각체제를 완성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이를 이끌어갈 사령탑들도 유병일 부사장(메모리연구소), 노형래 부사장(SoC연구소), 석준형 전무(AMLCD연구소) 등 각 분야의 핵심 수장들을 전진 배치시켰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LG전자-日 소니와 `밀착 협력`
LG그룹이 디스플레이 분야 최고 브랜드 기업인 소니와 최근 끈끈한 밀월관계를 맺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의 TFT LCD회사인 LG필립스LCD는 소니에 수년 전부터 모니터, 노트북용 패널을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TV용 패널까지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LG전자의 모니터사업부는 지난해부터 소니에 LCD모니터를 OEM으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또 LG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소니에 공급하는 OEM 모니터 공급모델을 10여개 이상으로 확대, 올해 소니가 판매하는 모니터의 상당부분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니도 이에 화답하듯 최근 LG전자의 PDP사업부에 TV용 PDP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완제품인 LCD모니터에서 TV의 핵심부품인 TFT LCD·PDP패널에 이르기까지 소니와 LG그룹이 전략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소니는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 가격보다 품질과 개발력을 우선시하는 기업”이라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소니와의 협력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LG전자·LG필립스LCD 등이 이런 조건을 만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소니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면서 소니의 차세대 전략을 미리 접할 수 있는 등 도움이 많이 된다“며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로서도 LG전자는 매력적인 파트너다. 소니는 그동안 자사의 CRT 브랜드인 ‘트리니트론’ 신화에 빠져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자인 LCD나 PDP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해왔다. 그 결과 LCD나 PDP모듈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해 완제품 경쟁사기도 한 일본기업으로부터 저자세로 핵심부품을 공급받아야 하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사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측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LCD 및 PDP모듈 생산능력을 갖춘 LG그룹과 전략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소니에게도 든든한 원군을 얻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LG그룹은 전통적으로 일본 최대의 종합전자회사인 히타치와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이닉스에 인수된 LG반도체의 경우에도 히타치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반도체사업을 시작했으며 세계 1위의 광저장장치업체인 HLDS도 히타치의 합작사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LG전자와 소니의 밀월이 전통적인 맹방관계이던 히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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