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일본-마쓰시타·도시바 "파견근무직원 집단이적"

마쓰시타전기산업과 도시바는 브라운관(CRT) 통합회사인 ‘마쓰시타도시바영상디스플레이’에 한시적으로 파견근무중인 양사 직원 500명의 소속회사를 모두 이적시킬 방침이라고 니혼쿄교신문이 22일 전했다.

 향후 1년간에 걸쳐 마쓰시타와 도시바는 양사 노조측과 복리후생 조건 등을 협의한 후 이들 500명에 대해 내년 4월을 기점으로 회사의 적을 완전히 옮기기로 했다.

 마쓰시타도시바영상디스플레이는 금년 4월에 마쓰시타가 64.5%, 도시바가 35.5%를 출자해 설립된 회사다. 사원수는 전세계를 합치면 약 1만5700명 정도. 일본 내에는 약 500명의 사원이 있는데 이들 중에 마쓰시타로부터 300명, 도시바로부터 200명 정도가 본사에서 파견돼 근무해 왔다.

 이 회사는 금년도 영업목표를 3000억엔(약 3조원)으로 잡고 있지만 그다지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브라운관 사업 자체가 액정이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 신제품에 밀려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회사 관계자가 밝혔다. 다시 말해 굳이 사원들의 적까지 바꾸는 이유는 일종의 ‘정신무장’이라는 의미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마쓰시타와 도시바는 금년 4월에도 이미 사원들의 회사를 옮기도록 한 바 있다. 양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액정통합회사 ‘도시바마쓰시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에 약 2700명(마쓰시타 1000명, 도시바 1700명) 가량의 사원을 이적시켰다. 따라서 이번 조처는 그 2탄이 되는 셈이다.

 특히 마쓰시타의 경우 작년 여름에 전적제도를 도입한 이래로 55세 이상의 사원 약 200명이 그룹내 자회사로 옮겼다. 이 때문에 향후에도 사업형태에 따라서는 이 같은 전적조치가 수시로 취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사내에 팽배해 있다. 임시 파견근무나 전근이 아닌 갑작스런 전적 명령에 따라 양사 직원들은 명함을 다시 파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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