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이 계속 늘고 있다. 세계 PCB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1년 11%에서 오는 2005년에는 2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생산규모 면에서도 지난해 세계 3위에서 오는 2006년에는 일본에 이어 2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체 매출액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01년 PCB 매출은 360억위안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생산규모가 20%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은 5%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이유는 외국계 PCB 업체들이 속속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양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대륙에 입주한 대만 PCB 업체들은 생산규모가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나 중국 업계의 매출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또 핸드폰·컬러TV 등 완제품 가격이 하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전문 CAD 가공 업체들이 잇달아 신설되고 장비가 없는 부실업체들의 수주가 늘면서 단기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자장비가 PCB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시장은 어둡지 않은 편이다. 특히 데이터 프로세서 및 통신장비 부문에서 PCB 수요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 전기회로기판 및 패키징기판에서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 산업에서도 PCB 수요는 많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310만대를 넘어서고 올해는 390만∼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동차 원가에서 전자자동화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상회하고 있다.
세계 최대 PCB 생산업체인 일본 CMK의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 최대 PCB 제조기지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휴대폰·디지털카메라·가전 등의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PCB 수요량이 크게 늘 것이고 많은 양이 중국에서 생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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