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공격적인 TFT LCD 설비투자로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2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TFT LCD 선발업체는 물론 대만업체들까지 조기 설비 투자 경쟁에 가세하면서 관련 장비업체와 부품주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반면 삼성SDI 등 CRT 업체는 가격하락과 물량감소로 이 분야 이익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올해 총 설비투자 금액을 연초 계획 대비 13%(7800억원) 증가한 6조7800억원으로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TFT LCD 설비투자 규모는 당초보다 90.7% 증가했다.
김문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TFT LCD 분야 설비투자 규모가 1조6400억원에 달하는 등 TFT LCD 업체들이 원가 경쟁력 확보, 시장점유율 유지 등을 위해 최근들어 5세대 라인 이후의 차세대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관련 장비업체의 수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장비업체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로 양분돼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설비투자 계획 발표시 수혜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은 에스에프이, 에스티아이, 오성엘에스티 등이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TFT LCD 업체의 설비투자 증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설비투자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관련 부품주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1분기 TFT LCD 부품업체는 패널가격이 상승한 데다 공급량도 늘어나면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최석포 우리증권 연구원은 “1분기 LCD패널 가격이 작년 4분기 대비 3% 상승한 278달러로 올들어 소폭 상승한 데다 PC업체의 LCD 모니터 공급이 늘어나 1분기 실적호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LCD분야의 설비투자 증설로 생산량 증가가 예상, 부품업체의 발주 물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1분기 LCD 모니터 출하액이 전분기 대비 17.2% 증가한 19억6700만달러에 이른다”면서 “이러한 출하량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 연구원은 “5월부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의 수율개선과 공급량 증가로 TFT LCD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로 돌아서겠지만 부품업체의 경우 물량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수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CRT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SDI는 CRT 부문 매출과 이익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이후 LCD 모니터 패널가격이 급락하면서 데스크톱PC 모니터 업체의 LCD 모니터 번들화 전략이 주효, CRT 모니터 출하액은 전분기 대비 20.4% 감소했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삼성SDI의 경우 2차전지, PDP, STN LCD 등 분야의 실적이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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