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매장의 시설 관리가 소홀해 이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최규학)이 최근 서울 경기지역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역의 25개 대형 할인매장에서 사용중인 쇼핑카트의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할인매장에서 유아용 좌석 쇼핑카트의 안전벨트 버클이 파손됐거나 등받이가 휘어진 채 사용되고 있었으며 몸무게(최대 15㎏)나 사용연령 제한 표시조차 없는 카트도 5개 매장에서 발견됐다. 쇼핑카트 보관대에 이용자 안전수칙을 게시하지 않은 할인매장은 14개(56%)였으며 10개(40%) 매장에서는 쇼핑카트 바퀴에 노끈 등 이물질이 끼어 있거나 바퀴가 휘어진 채 사용되는 등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소보원이 최근 접수한 할인매장 쇼핑카트 안전사고 사례 36건 중 연락이 가능한 19건에 대해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결과, ‘4세 이하’의 어린이가 유아용 좌석 쇼핑카트를 이용하다 부딪치거나 떨어져 다친 경우가 52.6%(10명)로 가장 많았다.
또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서울의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 등 10곳의 매장을 현장 방문해 비상구와 피난계단 등 방화시설을 조사한 결과, 유도등, 피난계단 등 기본 소방시설과 피난 시설, 방화셔터 등이 화재 발생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할인매장과 백화점이 비상구와 피난계단을 창고로 이용하고 있었으며 항상 열려있어야 할 비상구에 잠금장치가 되어 있거나 비상구가 아예 없는 매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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