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외국 IT업체들의 중국내 생산거점 이관 및 집약화의 위험성을 일깨웠다.’
일본 닛케이산교신문은 최근 2∼3년간 유행처럼 번졌던 중국내 공장이관 움직임이 사스를 계기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용 절감도 중요하지만 위기 관리 능력도 중요시해야 한다는 교훈이 새삼 드러난 가운데 오키전기·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공장의 사례가 이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키전기공업은 사스 소동을 계기로 흑백프린터 공장을 타이에서 중국으로 이관키로 한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오키는 중국 1거점 공장체제를 유지할 경우의 위험성을 제기했다. 사스 감염자가 한명이라도 발생하면 2∼10일간 공장을 폐쇄해야하는 부담 때문에 2거점체제를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판단인 셈이다.
이 신문은 또 미국 MS에서도 가정용 게임기 X박스의 중국 생산거점을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X박스의 생산공급 중단사태를 우려, MS에 광둥성 X박스 생산기지를 멕시코로 긴급 이관할 수는 없는가’라고 잇따라 요구해 왔다는 것이다. MS로부터 X박스를 맡아 생산하고 있는 전자기기제조위탁생산업체(EMS)인 플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은 이에 대해 “현재 광둥성 생산에는 지장은 없다”면서도 “고객의 요구가 있으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X박스는 중국 1거점 생산체제이기 때문에 공장에 사스 환자 발생시 공급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신문은 최근 하이테크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중국 생산거점 이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사스의 파워가 앞으로도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들의 위기 관리 능력 문제는 고객안정성 차원으로까지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1제품 2공장체제’를 내건 부품회사 롬(Rohm), 1개 자사공장과 5개 협력공장 체제를 갖춘 가가전자 등이 사스 소동을 계기로 고객 기업에 안정성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따고 있다.
이 신문은 “중국 광둥성 통계국이 올해 실질경제성장률(GDP) 전망을 13%에서 11%로 하향수정했다”며 “사스를 계기로 중국으로의 생산집약과 대규모투자는 감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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