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가 세계 정보기술(IT)업체간 격전지로 부상한 컴퓨터 서비스 시장에서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HP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가정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P&G)과 10년간 30억달러 규모의 컴퓨터 관련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었다. 개인용 컴퓨터 제조 분야에서는 세계 1위지만 서비스 분야에서는 세계 3위인 HP는 또 이와 함께 세계적 통신업체인 스웨덴 에릭슨의 정보기술(IT) 아웃소싱 사업도 수주, 에릭슨과 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P&G와의 이번 계약으로 HP는 P&G의 데이터센터·PC 등 컴퓨터 시스템의 운영 업무를 향후 10년간 도맡게 된다. HP가 이번에 계약한 금액은 지금까지 HP가 서비스 분야에서 수주했던 최대 규모의 사업보다 두 배나 되는 방대한 액수다.
P&G의 데이먼 제임스 대변인은 “HP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10∼15%의 비용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슨의 IT 아웃소싱 사업수주와 관련해서는 HP는 EGIS라고 불리는 에릭슨의 글로벌IT 서비스 부문을 인수, 자사의 서비스 부문에 통합하게 된다.
HP는 지난해 컴팩을 189억달러에 인수함으로써 컴퓨터 서비스 분야에서 IBM·EDS에 이어 제3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IBM은 지난해에 이뤄진 10억달러 이상의 컴퓨서 서비스 계약 14건 가운데 7건을 수주하는 등 전통적으로 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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