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중국 합작법인 설립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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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작법인으로 만리장성을 넘어라.’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게임별로 현지 서비스대행사를 잡는 형태에서 벗어나 현지에 직접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에 진출한 엔씨소프트가 중국 최대 포털인 시나닷컴과 합작법인을 설립, ‘리니지’ 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최근 액토즈소프트도 하이훙과 ‘동방후동’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또 NHN과 넷마블·넥슨 등도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대상업체 물색에 나서는 등 올해 들어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 대부분이 단일 게임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직접 게임 관련 사업을 펼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이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중국 진출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예전처럼 현지 서비스대행사를 선정해 게임별로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서비스와 사업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미르의 전설2’의 중국 서비스대행사인 성대와 국내 개발사간에 벌어지고 있는 로열티 분쟁으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국내 게임업체들의 현지법인 설립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현지업체에 서비스 대행을 맡기고 수익의 일정부분을 로열티로 받을 경우 ‘미르의 전설2’ 사태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현지 업체가 로열티를 송금하지 않아도 뚜렷한 제재 수단이 없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애써 개발해온 게임을 한순간에 중국업체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1월 시나닷컴과 함께 상하이에 합작법인인 ‘엔씨시나’를 설립했으며 ‘미르의 전설2’를 둘러싼 분쟁의 당사자인 액토즈소프트도 최근 하이훙과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또 최근 중국 성대를 통해 온라인 캐주얼게임인 ‘BNB’를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도 연내 중국 합작법인 설립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NHN과 넷마블의 경우는 사업모델 자체가 게임포털이라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현지 서비스대행사를 찾기보다 직접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현재 접촉 중인 현지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건이 마무리되는 내달께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게임포털 형태로 진출할 계획이며, NHN도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업체와 함께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목표로 중국사업에 투입할 인력 확충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한빛소프트와 웹젠도 각각 지난해 8월과 10월 중국 청두에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 자체 개발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 중국 합작법인 설립 및 추진 현황 

업체명 합작사 합작법인 설립시기 자본금 투자규모 지분율 주요 게임

 엔씨소프트 시나닷컴 엔씨시나 2003년 1월 500만달러 245만달러 49% 리니지1·2, 샤이닝로어 등

 한빛소프트 쓰촨궁융신시, 양광자신광가오(IT업체) 톈후네트워크 2002년 8월 130만달러 39만달러 30% 서바이벌프로젝트·위드·탄트라

 웹젠 더나인닷컴 나인웹젠 2002년 10 100만달러 - 49% 뮤

 액토즈소프트 하이훙 동방후동 2003년 4월 500만달러 250만달러 50% A3 등

 넥슨 물색 중 연말 예정 바람의 나라·BNB 등

 NHN 물색 중 게임포털

 넷마블 물색 중 5월 예정 게임포털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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