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끝났다. 이제 복구만 남았다.’ 미국-이라크간 전쟁이 사실상 종결됨에 따라 국내 정보기술(IT)업체들이 전후 특수를 노리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4회 시리즈로 긴급 점검한다.
바그다드가 미·영 연합군에 함락, 이라크전이 사실상 종전 단계로 접어들면서 전세계 기업들이 전후 복구 및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자업체들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중동 국가들의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3사는 전체 수출 가운데 중동지역 비중이 5%에 못미칠 정도로 적은 편이지만 전후 특수 잡기에 부산하다.
이들 업체는 현지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수출물량을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바그다드가 아직 완전히 평온을 되찾지 않았지만 중동지역 출장을 자제했던 그동안의 방침을 다소 완화, 관계자들을 투입시켜 법인의 영업활동을 독려하는 등 각종 판촉활동에 대한 준비작업에 나섰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디지털TV나 홈시어터 등 디지털가전을 중심으로 제품공급 채비를 갖추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지역 국가들은 부유층의 제품구매력이 높은 편이어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될 경우 디지털가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동지역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시스템에어컨의 경우 더욱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가전업체들은 보고 있다. 삼성측은 중동 경기가 활력을 되찾으면 왕궁이나 병원, 호텔 등에서 사용되는 시스템에어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휴대폰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보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 및 아프리카의 휴대폰 수출은 200만대 가량이었지만 올해는 400만대 이상을 이 지역에서 팔 수 있을 것으로 삼성은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전쟁 당사국인 이라크에 대한 직접 전후 복구 특수를 노리고 사업을 준비중이다. 이라크는 인구 3000만명에 달하고 있어 종전 후 1년내에 약 200만대 가량의 휴대폰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는 TV, 세탁기, 에어컨 같은 가전제품 재구입 수요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 현지 에이전트를 통한 거래처와의 관계확보에 우선 주력할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가전3사 가운데 전후 특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업체다. 대우는 이번주부터 중동행 제품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에 소요되는 관련부품을 집중 구매하고 있다. 특히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역특화제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 환경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TV부문에서도 중동 수출제품의 OSD(On Screen Display)를 이미 아랍어로 제작한 상태다. 대우는 현지 보급형 제품 외에도 디지털 HDTV, PDP 등 첨단 디지털가전을 중점 공급할 계획이며 환경에 관심이 많은 현지 바이어들을 겨냥해 산소발생 에어컨 ‘수피아’ 등 친환경 녹색가전도 수출할 예정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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