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증시` 화제기업]제일모직

 제일모직이 증권사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이라크 전쟁, 북핵 위기 등으로 내수가 침체되고 있지만 제일모직은 의류 부문을 비롯해 화학 및 전자재료사업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실적전망이 매우 밝다. 이 같은 매출 호조세를 반영해 최근 굿모닝신한, 동양, 동원, 삼성, 신흥, 브릿지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일제히 제일모직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사흘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지난 2월초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도 최근 순매수 우위로 반전됐다. 이처럼 이 회사가 전반적인 증시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 주축 사업이 모두 호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당초 이 회사의 주축 사업인 패션 부문의 경우 지난해말 이후 소비경기 위축과 출고에서 판매시점으로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매출감소를 우려했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 1분기 패션 부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5∼7%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이 고급 캐주얼 제품 위주여서 상대적으로 소비 경기 둔화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제품 외장재 등을 생산하는 화학 부문도 당초 전쟁으로 인해 고유가 및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있었으나 전쟁 개시 이후 유가가 빠르게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 이후에는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96년 반도체봉지재(EMC)로 시작된 IT재료 사업 부문은 차세대 성장부문으로 꼽히고 있다.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전자재료 부문은 EMC·전자파차폐재(EMS) 등 기존 주력 제품의 매출호조와 함께 작년 11월 삼성전자의 품질인증을 획득한 반도체 연마재, 2차전지 재료 등을 중심으로 2005년까지 매출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성장의 축이 될 전망이다.

 현 주가는 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한 목표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어서 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애널리스트:이희철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

현재 제일모직의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대비 수정PER 기준 4.2배, 수정EV/EBITDA 2.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이 회사의 향후 성장 전망, EPS증가율, 현금흐름 등을 감안할 경우 시장 대비 매우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수정PER 7.0배 수준인 2만3000원을 제일모직의 적정주가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을 12.3%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초기 시장진입 단계에 있는 전자재료 사업은 연평균 82%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며 이 회사의 전략사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등 그룹내 ‘잠재시장’을 발판으로 오는 2005년에는 4000억원의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주력사업인 패션과 화학사업 중 패션부문은 1분기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빈폴 등 고급 케주얼브랜드를 중심으로 해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 주원료의 가격상승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던 화학부문도 최근 원료가 하락 및 제품가 인상으로 적정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따라서 기부금 등 비경상적 비용을 제외한 예상 수정EPS 3355원은 충분히 달성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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