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관계사 `통신 덩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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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을 중심으로 한 통신시장 제3세력이 규모면에서는 SK그룹과 KT 계열 등 통신 양대 거인들과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에 걸맞게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체력강화 전략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31일 데이콤·LG텔레콤 등 제3세력과 KT·SK 계열 통신부문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제3세력의 지난해 매출액 총합은 5조6000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0년 3조7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8%로 지난 2000년 14%보다 3% 포인트 증가했다. 여기에 LG 중심의 제3세력에 아직 논의되지 않은 온세통신을 포함할 경우 총 매출규모는 3641억원이 증가해 점유율이 19%로 뛴다.

 이같은 규모는 국내 최대 통신회사인 KT 계열의 3분의 1 정도, 2위인 SK그룹의 3분의 2가 넘는 것이다. 지난 2000년에는 SK 계열 비중(3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차이가 10%포인트로 좁혀졌다.

 여기에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등 3사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하나로통신이 1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제3세력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하나로통신이 최근 신윤식 회장 사퇴로 LG그룹과의 관계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어 제3세력간 협조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KT와 SK텔레콤 등이 지배적사업자 규정에 묶여 시행할 수 없는 결합상품(번들링) 등을 전략적으로 내놓을 경우 파괴력이 있다고 경쟁사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려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통신전략을 갖고 있어야 하며 규제 기관의 정책적 지원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제3세력이 커진 몸집에 비해 두뇌가 부족하며 거센 경쟁사의 견제를 막아줄 방패가 없기 때문이다.

 김경모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후발사업자간 적극적인 업무협력과 통합, 정통부의 정책적 지원이 가시화되면 안정적인 영업구조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진정한 3강 대열에 오르려면 두루넷 인수 후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의 합병을 통해 분리된 사업부문의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데이콤 고위관계자는 “LG그룹은 M&A 등을 생각중이며 이를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우선 파워콤을 통해 망효율성 등을 높이며 운영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그룹차원에서는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통신서비스 3강 세력의 매출액 비교> (단위: 억원, %) 

  2002년 비중 2000년 비중

 제3세력 LG텔레콤 22665 7.2 18506 7.1

  데이콤 10581 3.4 9989 3.8

  하나로통신 12534 4.0 3362 1.3

  파워콤 4919 1.6 2565 1.0

  두루넷* 5280 1.7 2420 0.9

  계 55979 17.8 36842 14.0

 KT 계열 KT 116943 37.3 103222 39.4

  KTF 53531 17.1 43503 16.6

  계 170474 54.3 146725 55.9

 SK 계열 SK텔레콤 86346 27.5 78149 29.8

  SK텔링크 1016 0.3 586 0.2

  계 87362 27.8 78735 30.0

 (자료: 각사, *표는 잠정치. 소수점 두 자리 이하 반올림. 제3세력은 LG그룹의 관계사들. 온세통신은 LG그룹과 관계없어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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